'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 이민호 /사진=SBS, MYM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 이민호 /사진=SBS, MYM
전지현, 이민호는 옳았다. '푸른 바다의 전설'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두 사람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전지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마지막 인어로서 신비하고 몽환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속자들’ 이후 3년여 만에 안방에 컴백하는 이민호는 멘사 출신의 비상한 두뇌, 빠지지 않고 못 배길 수려한 비주얼에 직업 윤리의식까지 갖춘 천재 사기꾼 허준재로 변신했다.

낯선 인간들에게 붙잡혀 두려운 상태에서도 특유의 고고함을 잃지 않았던 전지현(인어)는 자신을 구해준 이민호(담령, 허준재 역)에게만 경계를 허물며 운명적인 만남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깊고 널따란 푸른 바다를 유영하는 인어의 유려한 자태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몇 백 년의 시간이 흐른 동안에도 변함없는 미모는 전설 속 인어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홀릭시켰다.

그러나 인어에게 더 빠져들게 만들었던 것은 가녀린 체구에서 나오는 어마무시한 힘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먹성, 천진난만하게 인간세계에 적응해 나가는 반전 매력들이었다.

허준재(이민호 분)가 머무는 숙소에 몰래 들어와 음식을 먹다 발각된 그녀는 그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풀파워 발차기를 시전, 보는 이들까지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티슈를 뽑거나 신호등을 따라 포즈를 취하는 등 세상의 모든 것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고, 따라하고, 배워나가는 과정들은 사랑스러우면서도 미소를 유발했다.

특히 인생에 사기와 자신만이 존재했던 사기꾼 허준재(이민호 분)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그녀는 본격적인 인간세계 적응기에 돌입, 천방지축 그녀의 일상을 궁금케 했다.

이처럼 전지현(인어 역)은 인어만이 지니는 신비함과 아름다움, 여기에 순수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인어의 면면들을 완벽히 구현했다.

대사 한 마디 없이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현재의 심정을 표현하며 시청자들과의 첫 만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지현표 인어가 기대되는 이유엔 그녀가 작품마다 인생캐릭터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

이민호 또한 전지현의 아우라에도 자신만의 빛을 발했다. 그는 인어와 깊은 인연으로 얽힌 이야기의 중심에서 드라마를 이끌어나갔다.

과거와 현재, 신비로움과 코믹을 오가는 와중에도 안정적인 연기로 중심을 잡았고, 비슷한 듯 다른 허준재와 담령을 오가면서도 이질감 없는 매력이 궁금증과 기대를 자극하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다채로운 캐릭터의 변주속에 돋보이는 소화력도 인상적이었다. 사기꾼 허준재의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변장술. 허준재는 첫 회에서만 강단 있는 검사, 여심을 홀리는 바람둥이, 반전 매력의 꺼벙이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한편,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 직전의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을 만나 육지 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안길 판타지 로맨스. 17일 밤 10시 2회가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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