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이성경 남주혁,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 이민호, '오 마이 금비' 허정은 오지호 /사진=한경DB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이성경 남주혁,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 이민호, '오 마이 금비' 허정은 오지호 /사진=한경DB
지상파 3사가 각양각색의 장르로 수목드라마 전쟁에 뛰어들었다.

16일 MBC, SBS, KBS2는 각각 '역도요정 김복주', '푸른 바다의 전설', '오 마이 금비'를 첫 방 송한다. 드라마는 저마다 톱스타, 스타 작가, 독특한 소재를 등에 업고 시청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지난 3분기 승자는 MBC였다. 공효진, 조정석 주연의 '질투의 화신'은 세련된 연출, 연기자들의 호연 덕에 마지막 방송 11.0%(닐슨 코리아 제공)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기존 논란이 됐던 '기상캐스터 비하'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의 납득을 이끌어내며 통속적이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평가를 받았다.

뒤이어 MBC '쇼핑왕 루이'(9.7%), KBS2 '공항 가는 길'(9.3%)도 고정 시청자층의 사랑을 받으며 선방했다.

시청률 1위 왕좌를 차지했던 '질투의 화신' 후속으로는 전지현, 이민호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이 편성돼 전작의 상승세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쇼핑왕 루이'의 빈자리는 모델 출신 배우 이성경, 남주혁 주연의 '역도요정 김복주'가, '공항 가는 길' 후속으로는 오지호, 박진희 주연의 가족극 '오 마이 금비'가 방영된다.

웃을 일 없는 현 시국에서 시청자는 어떤 드라마로 힐링하게 될까. 3사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 전지현, 이민호…두 말 필요 없는 '푸른 바다의 전설'
'푸른 바다의 전설' /SBS
'푸른 바다의 전설' /SBS
화제성 순으로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단연 으뜸이다. 2014년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박지은 작가가 집필하고, '주군의 태양', '찬란한 유산'의 진혁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이 드라마는 톱스타 전지현이 '별그대' 신드롬 이후 2년 만의 첫 복귀작이다. 호흡을 맞출 배우는 범 아시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스타 이민호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조선 시대 설화집 '어우야담'의 실제 기록에서 모티브를 따 상상 속 인어를 2016년 현재로 소환한 판타지물이다.

전지현은 이번 작품에서 전작 '별그대'의 천송이 캐릭터를 뛰어넘을만한 재기 발랄하고 코믹한 인어 역을 맡는다. 그는 이 같은 캐릭터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우리도 한때는 청춘이었다…공감이 무기 '역도요정 김복주'
'역도요정 김복주' /MBC
'역도요정 김복주'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푸른 바다의 전설'과는 달리 신선한 얼굴들을 대거 기용했다. 데뷔 2~3년 차인 이성경과 남주혁이 메인 타이틀 롤을 맡아 땀 냄새 물씬 나는 체육대학교 재학생들의 치열한 인생 성장기를 그린다.

이 드라마는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MBC,1999), '순풍산부인과'(SBS, 2000), '고교처세왕'(tvN, 2014), '오 나의 귀신님'(tvN, 2015)의 양희승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양 작가는 타사 방송에 대해 언급하면서 "분명히 소박하고 일상적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기다리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춘물의 대가 양희승 작가의 작품답게 드라마는 역도선수 복주에게 닥친 뒤늦은 첫사랑과 꿈을 향해 살아가는 청춘의 희망, 좌절에 대해 그릴 예정이다.

◆ 세상 착한 드라마의 탄생, '오 마이 금비'
'오 마이 금비' /KBS2
'오 마이 금비' /KBS2
'오 마이 금비'에는 이렇다 할 청춘스타는 없다. 그러나 '불호' 없는 착한 이야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작품은 아동 치매에 걸린 10살 딸 유금비(허정은 분)와 인간 루저였던 모휘철(오지호 분)이 진짜 아빠가 돼가는 '힐링부녀' 드라마다.

줄거리만 들으면 시청자의 마냥 눈물샘을 자극할 것 같지만 '동네변호사 조들호', '구르미 그린 달빛'에 출연해 눈도장을 받은 아역배우 허정은과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부성애를 뽐낸 진짜 아빠 오지호가 호흡을 맞춰 웃음 넘치는 가족애를 그린다.

"우리 드라마의 필살기는 허정은"이라는 오지호의 말 처럼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허정은의 열연을 기대해 볼 만 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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