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 12월, 日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1월 선보여

올겨울 극장가에 원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잇따라 내걸린다.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의 22번째 영화 '스톱'이 12월 개봉과 동시에 IPTV 등 2차 판권 시장을 통해 공개된다.

'스톱'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에 사는 임신한 부부가 도쿄로 이주하면서 벌어지는 드라마다.

방사능에 오염됐을지도 모르는 배 속의 아이를 낳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기덕 감독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뉴스로 접한 뒤 원전 폭발에 의한 방사성 물질 피해에 대해 두려운 마음을 느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 영화는 김 감독의 연출스타일에 따라 지난해 일본에서 단 10차례 촬영만으로 완성됐다.

김기덕필름 측은 "이 작품은 원전 정책에 물음표를 던지는 한편 자연재해 혹은 관리 소홀로 원전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만든 영화"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스크린에 내걸리는 박정우 감독의 '판도라'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전을 소재로 한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으로 노후화된 원자력 발전소 '한별 1호기'의 폭발사고가 발생한다.

한반도는 일대 혼란에 휩싸이고 컨트롤타워마저 흔들린다.

2차 폭발 위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발전소 직원 재혁과 동료들이 목숨을 건 사투를 그렸다.

15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4년의 제작 기간이 걸린 작품이다.

내년 1월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이 한국 관객을 만난다.

올해 부산영화제 초청작인 이 작품은 도쿄에 사는 고등학생 타키와 산골 마을에 사는 여고생 미츠하가 어느 날 서로의 몸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뤘다.

이 영화는 단순히 10대들의 판타지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모티브로 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지난 8월 일본에서 개봉해 두 달 만에 1천184만 명을 동원한 흥행작으로, 일본의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