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로 접어든 대한민국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인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15로 돌아온다.

연출을 맡은 한상재 PD는 26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막돼먹은 영애씨 15' 제작발표회에서 "작년 10월 마지막 방송하고 1년 만에 시즌15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한 PD는 이어 "햇수로는 10년, 시즌으로는 15살로 중2병에 걸릴 수 있는 나이인데 열심히 만들어 좋은 프로그램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그는 "'막돼먹은 영애씨'에는 공감대와 판타지가 함께 있다"며 "예전에는 공감대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드라마기 때문에 연애감정을 느끼게 하는 판타지도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드라마처럼 예쁜 여주인공은 아니지만 나와 비슷한 주인공이 연애를 하고 사장을 향해 소리도 지를 수 있다는 것이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청자들에게 주는 판타지라는 것이다.

한 PD는 "처음에는 3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주제로 시작했는데 이제 40대가 되는 과정을 그리게 됐다"며 "이번 시즌에서는 마흔 즈음에서 영애가 느끼는 감정에 공감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캐릭터와 캐릭터의 조합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애의 결혼 여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작가들과도 항상 의논하는데 지금도 결론을 못 내렸다"고 답했다
한 PD는 "나이가 마흔이니 결혼을 시켜야 할 나이기는 하지만 노처녀의 아이콘인 영애가 결혼한다면 노처녀의 정답이 결혼으로 귀결되는 셈이라 이에 대한 걱정도 있고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한 PD는 2010년 시즌8부터 '막돼먹은 영애씨' 연출을 맡아왔다.

시즌1부터 대본 작업에 참여해온 한설희 작가가 이번 시즌 메인 작가로 대본을 집필한다.

2007년 시작한 '막돼먹은 영애씨'는 돈도, 학벌도, 미모도 없고 성격까지 나쁜 '흙수저' 영애를 통해 30대 여성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시즌은 어느덧 40대로 접어드는 영애(김현숙 분)의 연애, 결혼, 인생에 대한 솔직한 고민과 막 회사를 창업한 초보 사장으로서의 애환을 그릴 예정이다.

영애는 지난 시즌 직장을 그만두고 '이영애 디자인'을 창업했으나 치솟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1년 만에 전 직장인 낙원종합인쇄사(낙원사)로 돌아가 '한지붕 두회사'의 동거를 하게 된다.

영애의 러브라인도 재편된다.

낙원사 사장에서 영업사원으로 전락했던 이승준이 중국 진출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컴백해 영애의 애정남 역할을 이어간다.

조동혁이 지난 시즌 영애의 옛 남자친구였던 김산호를 대신해 열혈 마초이자 해물포차 사장으로 등장해 영애를 둘러싼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이영애 디자인'에는 영애 동생인 영채의 철없는 남편 김혁규(고세원 분)가 백수 생활을 접고 새로운 멤버로 들어온다.

지난 시즌 영애와 같이 회사를 차렸다가 뒤통수를 치고 혼자 낙원사로 돌아간 라미란은 부장으로 승진까지 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밉상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애와 정면충돌했던 낙원사의 악덕 사장 조덕제의 진상 연기도 기대된다.

영애 아버지 이귀현(송민형)과 어머니 김정하, 슈퍼 워킹맘인 동생 이영채(정다혜)도 자리를 지킨다.

'막돼먹은 영애씨 15'는 인기리에 막을 내린 '혼술남녀' 후속으로 오는 31일 밤 11시 첫 방송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