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음악 얘기 나눴을 뿐, 전속계약은 침소봉대"

결혼 이후 활동이 뜸해진 이효리(37)가 복귀설에 휩싸였다.

최근 엄정화의 새 앨범 피처링 참여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13일 유명 작곡가 김형석이 회장을 맡은 키위미디어그룹과 전속계약 및 새 앨범 제작 문제를 논의하고 컴백 준비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와서다.

김형석은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효리와 친분이 있는 작곡가 김도현과 내 작업실이 같은 녹음실에 있다"며 "이효리가 김도현을 만나러 놀러 왔다가 '다시 음악을 해봐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를 나눈 것인데 침소봉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가수와 프로듀서로 작업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이효리가 구체적인 앨범 발매 계획이 있는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키위미디어그룹과 전속계약이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상황이 아니며, 복귀 시기가 언급되는 건 더욱 이르다는 설명이다.

단순 대화가 복귀설로 비화된 것은 결혼하기 전까지 15년간 대중문화의 대표 브랜드로 군림했던 이효리란 스타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

1998년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는 '효리 효과', '효리 스타일'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1세대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는 드물게 시장 지배력이 강했다.

섹시미를 바탕으로 솔로 가수로 존재감을 보여줬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2013년 9월 1일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결혼한 뒤 제주에서 살며 활동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했다.

결혼 전인 2013년 5월 발표한 5집 '모로크롬'(MONOCHROME)과 2014년 1월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3'의 OST 이후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방송 활동도 2014년 SBS TV '매직 아이' 이후 중단한 상태다.

그는 대신 사회의 여러 곳에 시선을 돌렸다.

이미 결혼 전부터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고 모피 착용에 반대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호소했다.

또 이 같은 자신의 가치관에 위배되는 상업적인 광고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후 제주에서의 생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최근에는 남편과 함께 '고기 없는 점심'을 주제로 열린 일일 채식 식당에 셰프로 참여하기도 했다.

연예계에서는 이효리가 복귀한다면 가요계뿐 아니라 방송계에서도 여전히 탐낼 재목으로 꼽는다.

한 음반업계 관계자는 "이효리가 휴식기가 긴 만큼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변화한 시장에서 음악적인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방송에도 복귀한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할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