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1997년부터 1994년, 1988년에 이르기까지 '응답하라'가 불러낸 그때 그시절 이야기에 수많은 시청자가 매혹됐다.

특히 케이블 최고 시청률(19.6%)을 기록한 '응답하라 1988'가 지난 1월 종영하기도 전에 인터넷에서는 후속작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있었다.

tvN 콘텐츠를 총괄하는 이명한(46) 본부장을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사옥에서 인터뷰했다.

이 본부장은 '응답하라 1988' 후속작 제작 계획을 묻자마자 "만들어야겠죠"라는 답을 내놓았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가 되다 보니 부담이 커서 무척 신중하게 고민 중입니다.그래도 좀 더 숙성해서 들려줄 이야기가 있어야 할 테고, 지금은 (다음 이야기를) 찾고 있는 시기입니다."

이 본부장은 "tvN 드라마의 상징"이 된 '응답하라' 흥행 이유에 대해 '공감'이라는 단어를 제시했다.

"예전에는 굵직한 서사나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주는 드라마가 큰 축이었다면, 이제는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응답하라'나 '또 오해영'도 그렇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코드를 기본적으로 깔고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얹는 것이죠. 이건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 흐름이기도 하고요."

그는 '응답하라 1988'이 이렇게까지 온 사회를 뒤흔들 정도로 흥행하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응답하라 1988' 연출자인 신원호 PD 또한 방송 전 기자간담회에서 "세 번째가 잘 될 리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누차 얘기하지만, 무조건 잘 안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워낙 '응답하라' 제작진 자체가 역량이 있기에 믿음은 있었습니다. 또 '응답하라 1988'이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따뜻한 감성이 살아 있는 가족극이라서 대중적으로 흥행하지 않더라도 그런 차원에서 의미가 있을 거란 생각도 했고요."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