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청춘의 로맨스는 기본은 한다'.

tvN 금토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가 이를 다시 한번 증명하며 1일 막을 내렸다.

큰 화제는 모으지 못했다.

내용은 개연성이 1도 없는 아이들 만화 같은 이야기에 대사는 듣고 있기 민망할 정도로 오글거렸다.

배우들의 연기도 따로따로 놀았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아무 생각없이 달콤한 이야기를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을 그러모았다.

지난 8월12일 시청률 3.5%에서 출발해 최고 4.2%(6회)를 기록했던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3.4%로 집계됐다.

케이블 드라마도 시청률 10%를 넘기는 시대라 대단한 성적은 아니나, 새로운 거 하나 없는 유치찬란한 이야기로 이 같은 성적을 냈다는 점이 놀랍다.

태생적으로 '꽃보다 남자'의 아류작이라는 소리를 들어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야기의 시장은 언제나 일정 규모로 존재함을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는 다시 보여줬다.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 만든 드라마도 1~2%의 시청률에 만족해야하는 상황에서, 뇌를 깨끗하게 비우는 간지러운 이야기가 또다시 성공한 것은 앞으로도 비슷한 드라마가 계속 나올 것임을 예고한다.

여주인공은 가난하지만 씩씩하고 재벌가 청년들은 하나같이 멋있고, 이야기는 단선적으로 너무 쉽지만 현실성은 하나도 없는, 신데렐라 판타지 중에서도 가장 하위급에 속한 이러한 이야기 말이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