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제일 불쌍한 성대에요."

전현무(39)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목을 살짝 가리켰다.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변신한 지 만 4년이 된 전현무가 현재 진행하는 고정 프로그램만 10개다.

그러다 보니 전현무 건강을 걱정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최근 서울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 때도 그의 얼굴에서 피로와 고단함이 읽혔다.

"성대가 근근이 버티고 있어요. 조금 쉬었다 싶으면 소리 지르는 프로그램을 해서 또 날아가요. 응급처치 수준이죠. 휴대전화 배터리로 보면 빨간 불이 들어온 셈이고요.

몇몇 프로그램에서는 피곤한 모습으로 나오죠. 최선의 기량을 선보여야 하는데……."

전현무는 "사실 일을 지금보다 줄여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 "그래도 저를 찾아줄 때 해야지, 연락이 오는 걸 어떻게 거절하겠느냐"고 힘주어 말했다.

전현무는 인터뷰에서 새 욕심 보따리를 풀어 보이기도 했다.

시트콤 연기다.

"요즘 시트콤이 너무 몰락했잖아요. 한 번 도전하고 싶어요. 재미있는 연기를 좋아해요. 전 정극에는 관심이 없고, 정극도 제게 관심이 없어요.(웃음) 오상진 씨도 제게 '형은 연기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는데 제가 정극 연기를 하면 '잘못된 만남'이 될 것 같아요."

전현무는 정웅인·박상면·윤다훈 주연의 MBC TV 시트콤 '세 친구'(2000~2001)를 인상적인 시트콤으로 꼽으면서 "'세 친구'처럼 우리 나잇대를 대변할 수 있는, 미혼남 이야기를 담은 시트콤에 나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