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 곽도원 /사진 최혁 기자
영화 '아수라' 곽도원 /사진 최혁 기자
배우 곽도원이 '곡성'의 이미지를 버리고 또 한 번 악역에 도전한다.

9월1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영화 '곡성' 이전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 등에서 악랄한 검찰 역할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아수라'에서 곽도원은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를 잡기 위해 판을 짜는 독종 검사 김차인 으로 분했다.

촬영에 앞서 곽도원은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범죄와의 전쟁'때의 검사와 같은 역할이라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곽도원은 "10년 전의 이야기다. 연극할 때였는데 당시 원샷, 투샷 개념도 잘 몰랐었다. 그렇게 영화를 시작하고 첫 독립영화로 미장센 영화제를 갔다. 그때 김성수 감독이 인사를 하더라"라고 김성수 감독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어 "사실 그때는 몰랐다. 김성수 감독이 누구인지. 옆에서 '비트' 만든 사람이라고 하더라. 김성수 감독은 내 영화 연기에 대해 첫 칭찬을 해 준 선생님이고, 은인이다"라고 영화 합류 계기를 밝혔다.

김성수 감독은 "그런데 계속 안한다고 했다. 계속 악역만 들어온다고. 현재 곽도원이 잘 된 영화가 두 편인데, 그 역들과 비슷하다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도원씨 아니면 안된다. 10년 전에는 안그러지 않았나'라고 설득했다. 제작사 대표에게도 부탁을 하고"라고 회상했다.

마침내 곽도원은 출연을 결심했다. 김성수 감독은 "곽도원이 하겠다고 했을 때, 모두 모여서 술을 먹었다. 너무 좋아서 제작사 대표 방에 있던 술을 다 먹었을 정도"라고 전했다.

곽도원은 "배우로서 고민도 많이 하고 다르게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아수라'는 지옥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쁜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비트', '태양은 없다' 의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출연한다. 9월 28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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