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6년 전 방송했던 ‘연예인 연쇄자살사건’의 후속 편을 다룬다.

16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6년 전 방송했던 ‘연예인 연쇄자살사건’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다뤄본다.

그리고 여전히 수면제(졸피뎀)의 늪에서 간절히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이들을 밀착취재하고, 되풀이되는 이 비극적 현상의 원인과 대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6년 전 ‘그것이 알고싶다’는 故최진실, 故최진영씨의 자살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그들의 가까운 지인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당시 제작진에게 수면제의 부작용을 증언해줬던 두 사람. 그런데 몇 년 후, 이들 역시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2015년 1월10일 토요일 아침, 고요하던 강남대로는 한 차량으로 인해 소란스러워졌다. 아찔한 속도로 질주하던 한 고급 외제 승용차 운전자는 속도를 이기지 못해 결국 다른 차들과 충돌하고 사고 수습도 하지 않은 채, 근처에 정차해있던 차량을 훔쳐 타고 또다시 광란의 질주를 벌였다. 불꽃까지 일으키며 미끄러진 승용차는 바퀴도 빠져있었는데, 이 위험한 질주를 한 의문의 운전자는 검거되면서 정체가 밝혀졌다.

바로 제작진과 인터뷰를 했던 故최진영씨의 지인인 B씨였던 것이다. 오래전 故최진영씨가 졸피뎀 복용 부작용으로 의심된 교통사고를 저지르는 걸 지켜봤던 B씨. 그는 왜 이토록 불안한 질주를 해야만 했던 것일까.

충격적인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故최진실씨의 매니저 A씨가 자살했다는 것. 몇 년 전 일어났던 일들이 또 다시 나타난 것은 단순 베르테르 효과였을까.

놀랍게도 이 두 사람의 끔찍한 사건 뒤에도 역시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故최진실씨 남매의 죽음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하고 약물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그들. 역설적이게도 이들이 수면제(졸피뎀)의 중독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십 년 이상 수면제의 노예가 된 사람들. 대표적인 증상으로 폭식, 기억상실, 자살시도까지, 제작진이 이해할 수 없었던 죽음 뒤에 수면제가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증거도 없고, 유서도 나오지 않은 의문의 죽음들. 그들의 공통점은 수면제(졸피뎀)를 복용 중이었다는 점.

이에 제작진은 이런 일들이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났고, 그들의 의지가 담기지 않은 시간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직접 관찰했다.

올해 3월, 오랫동안 의문으로 남아있던 졸피뎀과 자살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말로 졸피뎀이라는 약물이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연쇄 자살의 원인이었던 걸까.

제작진에 따르면 최재욱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졸피뎀의 단독 효과만으로도, 수면제와 자살이 심각한 그리고 아주 중요한 관련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라고 전하기도.

또한 제작진은 취재 도중, 졸피뎀을 복용한 후 나타나는 환각 상태의 행위가 스스로를 죽이는 자살을 넘어 타인을 죽이는 살인까지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지난 2016년 1월 21일 경기도 광주에서 40대 가장이 가족들을 모두 살해하고 투신자살을 한 사건의 뒤에도 수면제(졸피뎀)가 있었던 것.

그렇다면, 이렇게나 위험한 약물을 누구나 쉽게 처방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보건당국은 이처럼 비극적인 부작용을 초래하는 이 약물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걸까.

한편 자해, 자살 그리고 사람을 살해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악마의 약’ 수면제(졸피뎀)의 위험성에 대해 파헤치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금일 밤 11시10분에 방송된다.

곽경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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