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성공 이끈 숨은 영웅들 스크린에 구현

1950년 9월 15일 작전명 '크로마이트'.

이른바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 처음 공개됐다.

인천상륙작전은 노르망디상륙작전과 함께 역사상 가장 성공한 상륙작전으로 꼽히지만, 원래 이 작전이 성공할 확률은 5천분의 1에 불과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거의 불가능한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연합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리암 니슨)과 그의 지휘 아래 죽음을 불사하고 조국을 위해 작전을 수행한 영웅들의 실제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작전 성공의 숨은 주역들을 스크린으로 끌어낸다.

맥아더 장군의 지시에 따라 북한군으로 위장한 채 아슬아슬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한국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와 대원들의 모습은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살아서 나가자"고 다짐하는 대원들과 그들의 끈끈한 동지애는 자연스럽게 눈물샘을 자극했다.

남북 대립을 다루고 있다 보니 이념과 인간애의 충돌에 관한 메시지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한국 첩부부대를 돕는 '켈로부대'(한국인으로 구성된 연합군 소속 스파이 부대) 대원 '최석중'(김병옥)이 정체가 탄로 난 뒤 북한군 인천방어사령관 '림계진'에게 "사상이 다르다고 총을 쏠 수 있느냐"고 묻는 장면은 이념의 대립으로 벌어진 동족상잔의 비극을 곱씹게 한다.

'최석중'의 조카이자 북한공산당 당원이었던 인천 시립병원 간호사 '한채선'(진세연)이 삼촌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장학수'에게 던진 "당신도 림계진도 다 똑같애! 누구한테나 희생만 강요하고!"라는 외침 또한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긴다.

이정재는 하이라이트 영상 시연에 이어 콘래드 서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쟁이라는 흥미(적 요소)만 가지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 한국전쟁에서 숭고한 희생과 노력을 치른 이름 모를 인물들을 이야기하는 영화라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