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프렌즈 (사진=DB)

노희경 작가가 ‘디어 마이 프렌즈’ 종영에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3일 노희경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굿바이, 디어 마이 프렌즈. 작가가 되어서 이렇게 잔인해도 되나. 드라마의 결말을 쓰며, 내 잔인함에 내가 소름이 돋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무리 포장해도 이 드라마의 결론은 ‘부모님들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마세요, 우리 살기 바빠요, 그리니 당신들은 당신들끼리 알아서 행복하세요, 우리는 이제 헤어질 시간이에요, 정 떼세요, 서운해 하지 마세요, 어쩔 수 없잖아요’ 그것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래서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 쓰는 내내 끝난 후에도 참 많이 미안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 나도 누구도 결국은 부모들이 걸어간 그 길 위에 놓여있단 거다. 전혀 다른 길 위에 놓인 게 아니라. 드라마를 함께한 친애하는 나의 늙은 동료 배우 선생님들, 완이를 내세워 내뱉은 살벌한 작가의 꼰대 뒷담화에 맘도 아리셨을 건데, 너그러이 괜찮다 받아주신 것, 눈물 나게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희경 작가는 “더러는 아파서, 불편해서, 이 드라마를 보고 싶지 않다고 하는 시청자도 있는데, 당신들은 당신들의 불편한 얘기를 온몸으로 마주하고 서서, 표현하면서, 얼마나 막막하고 두려우셨을까. 가슴이 먹먹하다. 그리고 배운다. 나도 당신들처럼 어떤 미래가 닥쳐도 내 앞에 주어진 길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고 치열하게 걸어가리라. 도망치지 않으리라. 웃음도 잃지 않으리라”라고 말했다.

또 “혼자서도 빛나는 길마다 하고, 기꺼이 이 힘든 드라마의 짐꾼이 되어준 고현정 씨에게 고마운 마음이다”라면서 “어른들 잘 모셔준 홍종찬감독님, 김윤창님, 이승규님, 김순용님, 이병성님, 진효승님, 이강현님, 홍수희님, 최인희님, 박인철님, 신숙님 외 젊은 나의 동료들 그리고 제작사와 방송사에게도 감사한 마음 전한다”고 덧붙이며 고마운 이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한편 ‘디어 마이 프렌즈’는 지난 2일 종영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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