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F 폐막작으로 선정된 슬로바키아의 ‘마담 드 퐁퐈두르’. DIMF 제공
DIMF 폐막작으로 선정된 슬로바키아의 ‘마담 드 퐁퐈두르’. DIMF 제공
‘금발이 너무해’(영국), ‘마담 드 퐁퐈두르’(슬로바키아), ‘감브리누스’(러시아) 등 유럽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이 원어 공연으로 올여름 대구를 찾는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대구 주요 공연장에서 열리는 제1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에서다. 대중적인 작품부터 쉽게 접하기 힘든 동유럽권 뮤지컬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기회다.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같은 제목의 영화와 라이선스 뮤지컬로 한국 관객에게는 친숙한 작품이다. 2011년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상 신작 뮤지컬상을 받았다. 모든 걸 가진 금발미녀 엘 우즈가 자신을 차 버린 남자친구를 따라 하버드대 로스쿨에 입학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렸다.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 출신으로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스타 루시 존스가 엘 우즈 역을 맡아 방한한다.

다음달 6~9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슬로바키아 뮤지컬 ‘마담 드 퐁퐈두르’가 공연된다. 18세기 프랑스 루이 15세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여인 퐁퐈두르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권력 다툼과 음모, 질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서 있던 한 여인의 삶을 현대적인 음악으로 표현해냈다.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감브리누스’는 러시아 모스크바 니키트스키극장 작품이다. 러시아 남부 항구도시에 있는 선술집 감브리누스에서 매일 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유대인 악사 사슈카의 이야기다. 유대인 탄압 등 정치·사회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는 정겹고 아름다운 연주로 이곳을 찾는 노동자의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러시아 뮤지컬 특유의 문학적 감수성에 집시풍 음악을 입혔다. 전자음향 대신 기타와 피아노, 드럼, 바이올린으로 구성된 어쿠스틱 연주를 들을 수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