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등장한 간접광고(PPL) 제품 중 홍삼이 시청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연구센터는 지난 17∼19일 전국 성인남녀 1천71명을 대상으로 시청자의 PPL 인식과 광고효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태양의 후예는 높은 시청률만큼이나 극 중 등장한 PPL에 대한 논란도 뜨거웠다.

이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PPL 제품을 중복으로 선택하도록 질문했더니 '홍삼제품'을 기억한다는 응답자가 6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목걸이(54.5%), 자동차(54.0%), 커피(49.3%), 샌드위치(40.4%) 등의 순으로 많았다.

언론진흥재단은 PPL로 제작비용을 충당한다면 시청자가 어디까지 PPL을 용인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응답자의 66.5%는 '주인공으로 송혜교·송중기가 나오더라도 PPL은 1∼2개까지만 참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14.7%는 '주인공이 송혜교·송중기가 아닌 무명배우여도 좋으니 PPL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주인공이 송혜교·송중기라면 PPL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괜찮다'고 답한 응답자는 18.9%였다.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PPL이 나온 것을 알아차리는지 묻는 질문에는 '가끔 알아차린다'가 61.3%로 나타났다.

PPL이 나올 때마다 알아차린다는 응답도 30.5%에 달했다.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58.9%는 PPL이 프로그램의 흐름을 깨고 몰입을 방해한다고 답했다.

언론진흥재단은 "시청자들이 PPL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 거부감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규정 내에서 PPL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콘텐츠 품질을 향상해 시청자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