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애니원 이어 미쓰에이도 멤버 탈퇴…완전체 깨져
트와이스·여자친구 등 신진 세력 부각


걸그룹 세대교체가 본격화했다.

트와이스와 여자친구 등 신진 세력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K팝 붐을 이끈 2세대 걸그룹들이 잇달아 멤버 탈퇴 등으로 파열음을 냈다.

지난달 투애니원 공민지의 이탈 소식에 이어 이달 미쓰에이의 중국인 멤버 지아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이 만료되며 팀 탈퇴를 발표했다.

앞서 원더걸스는 멤버 교체를 반복하며 긴 공백기를 겪었고, 카라는 소속사 DSP미디어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며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져 사실상 해체 상태다.

또 소녀시대에선 제시카가 팀을 탈퇴하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났고, 에프엑스에선 설리가 팀을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했다.

애프터스쿨은 멤버의 탈퇴와 영입이 반복됐고 개별 일정으로 팀 활동은 중단되다시피 했다.

2010년 데뷔한 미쓰에이를 제외하고 이들 모두 2007~2009년 데뷔한 팀들로 1990년대 활약한 대표적인 걸그룹인 S.E.S와 핑클에 이어 2세대 걸그룹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해외에서 큰 활약을 보이며 K팝 붐을 견인한 팀들. 그러나 이젠 모두 원년 멤버의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해졌고 앨범을 내는 주기도 길어졌다.

그중 2007년 데뷔 동기인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카라는 2세대 걸그룹 시장을 이끈 주축으로 해외에서 큰 활약을 보여준 주역들이다.

소녀시대와 카라는 2010년 일본에 나란히 데뷔해 오리콘차트를 휩쓸며 대표적인 K팝 걸그룹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펼쳤다.

원더걸스도 2009년 미국에 진출해 '노바디'(Nobody)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 76위에 올라 첫 기록을 세웠다.

업계에선 팀 활동이 길어지면 완전체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지아의 탈퇴를 발표한 미쓰에이 역시 "남은 세 멤버가 당분간 개별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녀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한 음반기획사 이사는 "멤버의 재능에 따라 솔로가수, 연기자, 예능 활동 등으로 진로가 생기면 자연스레 팀 활동 주기가 길어진다"며 "개별 활약이 두드러진 멤버는 그룹 활동에 회의를 느끼고, 개별 활동이 빈약한 멤버들은 그룹 활동이 지체되는데 불만을 느끼게 된다.

차츰 의견이 하나로 모이기 어렵고 이탈 멤버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나마 2009년 데뷔한 포미닛과 시크릿, 2010년 데뷔한 씨스타가 완전체로 활동 중이다.

포미닛과 시크릿은 올해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소속사와 7년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이어서 앞날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 씨스타는 꾸준히 앨범을 내며 음원차트 1위에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고 올여름 컴백을 준비 중이다.

완전체를 유지한 '장수' 걸그룹으로는 2006년 데뷔한 브라운아이드걸스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이 팀도 개별 활동으로 앨범 주기가 길어졌다.

2세대 걸그룹 대부분이 주춤한 사이 최근 1~2년 신진 걸그룹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2012년 데뷔한 이엑스아이디와 AOA가 초반 주목받지 못하다가 2014년부터 각각 '위아래'와 '짧은치마'를 히트시키며 인기 상승세를 탔다.

뒤이어 지난해 데뷔한 여자친구와 트와이스, 엠넷 '프로듀스 101'을 통해 탄생한 아이오아이까지 가세하며 새로운 흐름을 형성했다.

그중 트와이스는 '우아하게'와 '치어 업'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음원 퀸'으로 올라섰다.

또 러블리즈, 우주소녀, 씨엘씨, 라붐 등이 '소녀돌' 시장을 형성하며 언제라도 치고 올라올 기세다.

업계에선 걸그룹의 세대교체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