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남미서 구매 급증…'리메이크' 주문 이어져

미국·중남미에서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몸값'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가 1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연 'K-드라마 인 LA'에 한국 드라마를 구매하기 위해 미국 메이저 영화·방송 관계자 1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예년과 달리 폭스를 비롯해 넷플릭스, 소니, 훌루, 비키 등 미국의 주요 콘텐츠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KBS, MBC, CJ E&M, JTBC 등 주요 방송사들이 참가해 모두 15편의 드라마를 소개하고 이날부터 나흘간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수출·포맷 거래를 추진할 예정이다.

실제로 2014년과 지난해 행사를 통해 SBS의 '신의 선물-14일', tvN의 '갑동이'와 '미생', JTBC의 '가시꽃'이 계약을 하고 미국 드라마로 리메이크가 추진되고 있다.

소니엔터테인먼트의 인터내셔널 콘텐츠 개발 담당 웬디 백스터 씨는 "3년째 계속 이 행사에 참가해 왔는데 올해가 가장 좋았다"면서 "참가한 드라마, 스크리닝 영상 모두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설국열차'의 판권을 구입해 미국 드라마로 리메이크를 추진하고 있는 투모로우 스튜디오의 프로듀서 닉 루이는 "한국 드라마는 스토리가 훌륭해서 곧 미국에서 리메이크작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여러 편의 한국 드라마 원작의 판권을 계약해 리메이크를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아르헨티나 유력 방송사 텔레페(Telefe), 볼리비아의 유니텔(Unitel), 브라질의 엔크립타(Encripta), 텔레문도 인터나시오날(Telemundo Internacional), 문도맥스(MundoMax)등 라틴아메리카 방송도 참여했다.

텔레페의 콘텐츠 개발 담당 메르세데스 라인케는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많다"면서 "앞으로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찾아 진행하고자 한다"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 김일중 소장은 "미국과 중남미에서 한국 드라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리메이크, 방영권 거래 등 구체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