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하정우 /사진=최혁 기자
'아가씨' 하정우 /사진=최혁 기자
충무로의 흥행코드 배우 하정우가 박찬우 감독의 페르소나로 스크린을 찾는다.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아가씨'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하정우는 '추격자', '국가대표',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베를린', '군도 ; 민란의 시대' 등 쉼 없는 작품 활동과 색다른 변신으로 국내 팬들의 환호를 받아왔다.

'아가씨'를 통해 하정우는 박찬욱 감독과 처음으로 조우했다. 하정우가 연기하는 '백작'은 히데코(김민희)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하녀 숙희(김태리)와 공작, 마음과 돈을 빼앗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사기꾼이다.

하정우는 "막대한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역"이라며 "더 길게 얘기할 순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좋은 사진 노리고 있다"는 재치있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아가씨'는 '암살'이후 1년여 만의 작품. 그는 그간 '아가씨'에 올인했다고. 하정우는 디테일한 촬영 현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보존이 되었으면 할 정도로 낭독회 하던 서재가 일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제6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으로 초청돼 기대감을 더했다.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 /스틸컷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 /스틸컷
하정우는 이날 박찬욱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큰 자극과 배움이 있는 기회였다. 박 감독이 크랭크인 4개월 전 영화 내용에 관련 된 CD를 선물해 줬다. 미리 선곡을 하고, 리딩을 수차례 거치면서 한 단어를 수정하는데도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민한 끝에 디렉션을 주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도 더 열심히 준비하고 몰입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하정우는 "개인적으로 영화는 적당한 판타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은 판타지와 리얼리즘을 기가막히게 연결해 준다. '아가씨' 초기 대본에는 일본어가 반 이상이고 문어체적인 톤이라 접근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는데, 그런 부분들이 배우들에게 큰 무기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극찬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의 얽히고 설킨 욕망의 사슬을 그린다. 6월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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