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사진=방송캡처)

‘기억’이 ‘시그널’에 이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첫방송된 tvN ‘기억’ 시청률이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시청 4.2%, 최고 5.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기억’ 1화는 주인공 이성민(박태석 역)의 휘몰아치는 연기에 압도되는 한 시간이었다. 1화에서는 박태석이 교통 접촉사고가 나, 신경외과 의사이자 친구인 주재민(최덕문 분)의 권유로 뇌 MRI 촬영을 받게 됐다. 교통사고의 후유증을 확인코자 했던 검사에서 박태석이 알츠하이머가 진행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인생의 황금기에, 성공과 명성을 모두 가진 그에게 찾아온 알츠하이머는 사형선고와도 다름 없었다.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그 순간, 박태석은 본인이 맡고 있는 의료사고 소송과 관련된 인물인 김선호 박사(강신일 분)가 자살을 해, 더 큰 패닉에 빠지게 된다. 한국병원의 차원석 의사(박주형 분)가 심부전 환자에게 위궤양 약을 처방해야 하는데, 항암제를 잘못 처방해 의료사고로 죽게 됐다. 병원에서는 유가족에게 말하지 않고 사실을 은폐하고자 했다. 그러나 내부고발자로 나선 김선호 박사가 명백한 의료사임을 유가족에게 밝히지 않으면, 언론에 공개한다고 병원측을 압박했다.

사건이 조용히 넘어가길 바라는 한국병원의 후계자이자 한국에너지그룹의 부회장인 신영진(이기우 분)은 태선 로펌의 박태석에게 이 사건을 의뢰했다. 평소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박태석을 이용한 것. 박태석은 김선호 박사가 6개월 전에 알츠하이머를 진단받은 사실과 결혼을 앞둔 딸이 미국 유학 당시 마약류를 복용해 재판에 회부 된 결과를 들이밀며 김선호 박사를 협박했다. 압박을 견디지 못한 김박사는 결국 투신 자살을 선택했고, 태석은 김선호 박사가 투신 자살한 사실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되며 큰 충격을 받는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태석과 전처 나은선(박진희 분) 판사와의 가슴 아픈 과거도 밝혀졌다. 술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전처와 살던 집으로 찾아간 태석, 그날은 하필 죽은 아들 동우의 기일이었다. 나은선은 갑자기 찾아온 박태석도 당황스러운데다 동우의 기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박태석에게 분노를 느낀다. 그렇게 박태석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한편, 박태석의 현처 서영주(김지수 분)는 태석의 지갑에 아직도 전처와의 가족 사진이 있는 것을 보고 괴로워했다.

‘기억’ 첫 화는 이성민의 폭넓은 감정 연기가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여기에 김지수(서영주 역)과 박진희(나은선 역)의 절절한 사연과 연기도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특히 죽은 아들 회상신에서 이성민과 박진희의 오열은 안방극장도 함께 울렸다. 또한 악역 이기우(신영진 역)도 눈도장을 확실히 찍으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한편 ‘기억’ 2화는 금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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