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을 이끄는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력자, 극 중 인물들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등의 역할을 하며 주목받는 배우들이 있다. 주연만큼 카메라에 비춰지는 신이 많지는 않지만 짧은 등장에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들을 ‘신스틸러’ 부른다.

최근에는 주연에 버금가는 존재감으로 ‘신스틸러’라 불리는 조연들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게다가 연기는 기본이고 남다른 완벽 비주얼까지 겸비해 주연 부럽지 않은 존재감으로 사랑을 받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모은다.

바로 ‘시그널’ 정한비와 ‘태양의 후예’ 김민석, ‘돌아와요 아저씨’ 이태환 그리고 ‘가화만사성’의 최윤소.

이들은 비주얼은 물론 안정된 연기까지 두루 갖춘 배우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 12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 속 정한비는 국립과학연구원 법의학자 오윤서로 분해 열연했다.

무엇보다 정한비는 주인공 김혜수(차수현 역), 이제훈(박해영 역)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직접 법의학자를 찾아가는 등 캐릭터를 위해 열정을 쏟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캐릭터에 빠져든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정한비는 평소 단아한 모습과 달리 법의학자 오윤서로 분한 극중에서는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앞에서는 냉철함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주요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등 김혜수와 이제훈 사이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 소지섭(김영호 역)의 맞선녀 차선영 역으로 출연, 소지섭과 신민아(강주은 분)의 사이에 긴장감을 불어 넣으면서도 이들의 사이를 눈치 채고 쿨하게 행동하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기도.

정한비, 김민석 (사진=방송캡처)

이 밖에도 정한비는 드라마 ‘천추태후’, ‘세 남자’, ‘프로듀사’, 영화 ‘7번방의 선물’, ‘조류인간’, ‘치외법권’ 등에서도 안정된 연기력은 물론 출중한 미모를 발산해 온 바 있다.

정한비는 중국어 등 외국어 구사 능력까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배우. 앞으로 그녀가 펼쳐 보일 행보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청률 28.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김기범 역 김민석 역시 한정된 분량 속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 중 이다.

‘태양의 후예’ 속에서 김민석은 극 중 송중기(유시진 역)와 송혜교(강모연 역)의 첫만남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는 것은 물론, 양아치형들과 어울렸던 과거를 청산하고 진구(서대영 역)을 따라 입대하는 김기범 역으로 브로맨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슈퍼스타K3’를 통해 방송에 입문한 김민석은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 ‘하이스쿨: 러브온’, ‘후아유-학교 2015’, ‘상상고양이’ 등에 출연하며 귀여운 외모와 톡톡 튀는 연기력으로 주목 받은 배우.

그 가운데 김민석은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최무성 등이 출연하는 범죄액션 느와르 영화 ‘소중한 여인(가제)’에 합류 소식을 전했다. 그는 범죄 조직 재철파 실질적 보스인 최무성(김회장 역)의 외아들 주환 역을 맡아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으로 끊임없이 트러블을 일으키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색다른 매력 발산을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이태환은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김수로(한기탁 역) 죽음의 진실을 위한 이중생활 스파이 최승재 역으로 활약 중이다.

이태환은 극중 한기탁의 오른팔로 의리를 최고로 생각하는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 최승재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모습으로 글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태환, 최윤소 (사진=방송캡처)

배우그룹 서프라이즈 소속인 이태환은 드라마 ‘고교처세왕’, ‘오만과 편견’, ‘화정’을 통해 차근차근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배우.

특히 이태환은 아시아모델상 시상식에서 신인 모델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모델 출신으로 훈훈한 몸매까지 겸비, 많은 여성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TV소설 은희’, ‘라이어 게임’, ‘두번째 스무살’, ‘동네의 영웅’, 영화 ‘설마 그럴 리가 없어’, ‘권패풍운’, ‘로드킬’ 등 작품에서 주조연을 맡았던 최윤소는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 봉해원 역을 맡아 제몫을 해내고 있다.

최윤소가 맡은 봉해원 캐릭터는 잡지사 에디터로 독립심이 강한 인물. 특히 최윤소는 지난 12일 방송 중 독립선언을 하며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에서 폭발적인 감정연기로 시선을 끌기도.

앞서 지난해에는 두 번째 중국 영화 ‘권패풍운’에서 절절한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호평 받아 차세대 한류퀸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렇듯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최윤소는 오는 4월 개봉을 앞둔 영화 ‘날, 보러와요’에서는 지영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날 예정. 다수의 작품을 통해 대중에 인상을 남기고 있는 최윤소가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곽경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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