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의 젊은 안무가 두 명이 바라본 한국춤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국립무용단은 오는 20~23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현대무용 안무가 류장현의 신작 ‘칼 위에서’와 국립무용단 주역 무용수 조용진이 안무한 ‘기본활용법’을 교차 공연한다. 류장현 작품은 20, 22일, 조용진 작품은 21, 23일 공연된다. 현대무용가가 생각하는 한국무용의 정신, 한국무용을 업으로 하는 무용수가 바라보는 한국무용의 기본을 이틀에 걸쳐 감상할 수 있다.

‘칼 위에서’는 경쟁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굿으로 풀어낸다. 굿을 한국무용의 원형으로 보고, 작두를 타기 위해 칼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듯한 모습을 현대인의 자화상과 연결한다. 맺힌 것을 풀어내는 굿의 기능처럼 신명나는 춤으로 현대인이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춤을 선보인다.

‘기본활용법’은 2014년 1월 초연한 조용진의 안무 데뷔작이다. 한국무용의 기본동작을 변형, 활용해 심화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몸을 긁적이는 동작 등 일상적인 몸짓 사이에 어깻짓과 발디딤 등 한국적인 동작을 끼워넣어 일상과 예술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용진과 이재화 국립무용단원이 한 시간을 춤추는 남성 듀엣 무대다. 안무가 서영란이 연출하고, DJ 소울스케이프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관람료는 각 3만원.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