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관객 수는 4년 만에 최소, 연간 비중은 역대 최저

'히말라야'의 흥행 열기를 바탕으로 한국영화의 12월 관객 점유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60%를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63.8%(1천209만2천510명)로, 역대 12월 한국영화 점유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2012년 53.7%, 2013년 56.8%, 2014년 59.6%로 올해 처음 60%를 넘겼다.

반면, 지난해 12월 관객 수는 1천894만9천525명으로 4년 만에 최소로 집계됐다.

역대 12월 관객 수는 2012년 2천59만2천201명, 2013년 2천77만6천444명, 2014년 2천167만7천9명으로 3년 연속 증가세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은 4년 만에 최소 관객에, 4년 연속 성장도 멈췄다.

특히 작년 12월 연간 관객 수 비중은 8.7%로 역대 최저치다.

영화시장분석가 김형호 씨는 "지난해 역대 최다였던 9~11월 가을 시장의 여파가 12월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개봉작의 만족도가 기대보다 낮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년에 '국제시장'을 필두로 관객이 12~2월에 몰렸다면, 올해는 설날 기대작을 중심으로 2월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영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한국영화가 역대 최고 관객 점유율을 기록하며 연간 역대 최다 관람객(2억1천728만8천864명)을 견인한 데에는 막판 '히말라야'의 힘이 컸다.

'히말라야'는 개봉 18일째인 전날 관객 600만명을 돌파해 누적 관객 수가 608만2천997명에 이르렀다.

개봉한 이래 계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고, 지난달 25일 74만6천413명이 이 영화를 관람하며 기존 '변호인'(2013)이 가지고 있던 역대 크리스마스 최다 관객(64만624명)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영화는 등반 도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으려고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원정에 나서는 산악인들의 이야기다.

2005년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주축이 된 '휴먼 원정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기주의와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세태에 뜨겁고 깊은 울림을 주며 진솔한 눈물을 자아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반해, 가장 강력한 한국영화 경쟁작이었던 '대호'는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대부분 극장에서 막을 내렸다.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가 168만6천745명에 머물러 손익분기점(BEP)인 약 600만명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할리우드 인기 시리즈물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전날 300만명을 돌파했으나 전 세계적인 흥행 열기와 비교했을 때 국내에서는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한편, 외국 애니메이션인 '몬스터 호텔 2'는 개봉 9일째인 전날 100만명을 돌파했고, '어린 왕자'는 이날 오전 관객 50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