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난방비 / 사진=진연수 기자
김부선 난방비 / 사진=진연수 기자
'김부선 난방비'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옥수동 J아파트가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전환 한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사건이 커지자 지난달 1일 구청의 승인을 받아 개별난방 전환에 나섰다. 24일 아파트 관계자는 "중앙난방에 문제점이 드러나 개별난방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업체 선정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 아파트에서 중앙난방비 문제로 주민들 간에 다툼이 벌어진 것은 지난 9월 12일. 개별난방 전환을 앞두고 모은 자리에서 말다툼이 벌어졌고 이는 사소한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이 중에는 배우 김부선도 있었다.

이후 김부선은 SNS을 통해 자신도 피해자며, 폭행의 발단은 난방비 비리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J아파트 일부 세대가 한겨울에도 난방비 0원이 부과돼 수년째 난방비를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앙난방 방식이란 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중앙기계실에서 난방과 온수를 각 가구마다 정해진 시간에 일괄적으로 공급하는 난방 방식을 일컫는다.

난방비 수준은 동일한 난방방식이더라도 단지의 동수와 가구수, 층수, 준공연도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편차가 발생해 단순하게 특정 난방방식의 비용이 더 '많다, 적자'를 단정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지역난방, 개별난방, 중앙난방 순서로 비용이 많이 든다.

2000년 이전에 집중적으로 공급된 중앙난방 아파트는 대부분 20년 이상 노후된 단지의 비율이 높다. 에너지 효율이 다소 떨어지고 잦은 열량기계의 고장으로 난방비 오류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김부선이 제기한 난방비 관련 비리가 사실이라며, 성동구청도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아파트 관리 비리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아파트 관리등급 인증제도를 도입된다.

한국감정원은 21일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부터 아파트 관리등급 인증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아파트 관리등급은 감정원이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서 공개하는 개별 아파트의 관리비 현황과 시설관리, 에너지효율등급 등의 정보를 토대로 감정원이 직접 현지조사를 실시한 뒤 4등급으로 관리등급을 매겨 결정된다.

국토부와 감정원은 이 제도가 정착되면 최근 '김부선 난방비'로 논란이 되고 있는 공동주택 관리비 비리와 관리업체의 부실 등의 문제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올해 5월부터 제도 도입을 준비해 현장조사에 필요한 회계사와 변호사, 평가사 등 전담인력도 확보된 상태"라며 "이 제도가 공동주택 관리 비리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