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을 보기 위해 서울의 한 극장을 찾은 관객이 포스터 앞에 서있다. 연합뉴스
영화 ‘명량’을 보기 위해 서울의 한 극장을 찾은 관객이 포스터 앞에 서있다. 연합뉴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옮긴 사극 액션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누적관객 수 1400만명, 매출 1000억원을 각각 돌파했다.

'명량' 1400만명 돌파, 18일 만에 매출 1천억…'영화 황금기' 이끈다
배급사인 CJ E&M은 지난달 30일 개봉한 ‘명량’이 17일까지 관객 145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괴물’(2006년, 1301만명)이 보유한 한국 영화 최대 흥행기록을 8년 만에 경신했다. 역대 국내 개봉작 중 최고인 ‘아바타’ 기록(2009년, 1362만명)도 5년 만에 갈아치웠다.

‘명량’은 개봉 후 가장 빠른 속도로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역대 최다 개봉일 관객(68만명), 최다 평일 관객(98만명), 최다 하루 관객(125만명), 최단 100만명(2일), 200만명(3일), 500만명(6일), 1000만명(12일), 1200만명(15일), 1300만명(17일) 돌파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괴물’은 1301만명에 도달하는 데 105일 걸렸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명량’은 지난 16일까지 1398만명, 매출 1079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한국 영화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명량’이 3차원(3D)영화 ‘아바타’ 매출(1284억원)을 넘어서느냐가 관심거리다. 200여만명만 더 모아 1670만명에 달하면 ‘아바타’ 매출 기록을 깰 수 있다.

‘명량’은 어린아이부터 10~20대의 젊은 관객, 중장년층과 노년층까지 전 세대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시장을 확대해 기존 한국 영화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광복절에도 74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16일 68만명을 끌어들이는 등 개봉 3주차에도 꾸준한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해무’ 등 쟁쟁한 경쟁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3주 연속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17일 현재 예매 점유율은 ‘명량’이 45%로 24%의 ‘해적’을 앞섰다. 매출 점유율도 지난 15일과 16일 ‘명량’이 43%씩을 기록해 30%인 ‘해적’을 따돌렸다.

CJ E&M 관계자는 “20~30대 관객이 재관람하는 횟수도 많지만, 영화를 전혀 보지 않던 50대 이상 관객층이 새롭게 유입되면서 시장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왜선 330척의 공격을 물리친, 세계 해전 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이정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