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영화제와 음악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21일부터 7월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거장 '마리오 바바 특별전'이 열리고,30일부터 내달 13일까지는 CGV구로와 대학로에서 13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다문화영화제가 펼쳐진다.

내달 1~20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진행되는 '3인의 일본 거장전'도 눈길을 끈다.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기노시타 게이스케,고바야시 마사키,기무라 다케오 감독의 영화 26편이 소개된다. 전쟁 때문에 파괴된 인간의 심리를 다룬 역작 '인간의 조건'과 '향료의 향' 등 16편은 국내에서 처음 상영되는 작품이다. 이 가운데 '인간의 조건'은 상영시간만 무려 10시간에 이르는 전설적인 영화.고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내달 14~24일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34개국 22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태국의 호러영화와 일본의 닌자물,남미발 서스펜스 스릴러를 비롯해 지하진 감독의 '철암계곡의 혈투',유바리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오영두 감독의 '에일리언 비키니'(사진),박성수 감독의 '킬링 타임' 등 한국 영화도 만날 수 있다.

이란의 색다른 스릴러 '킬러'(레자 카리미 감독),국내 최초로 상영되는 이스라엘 호러영화 '레이비스'(나봇 파푸샤도 감독 등),오사카 뒷골목 소년들의 성장기를 그린 '오후의 폭력'(이시하라 다카히로 감독),좀비물 '헬 드라이버'(니시무라 요시히로 감독)도 주목된다.

8월11~16일 제천에서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100여편의 음악영화가 스크린을 장식한다. 작년까지는 밴드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이나 뮤지컬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영화들이 포진했다. 의림지에 야외상영관도 운영한다. 청풍호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밤에 영화를 보는 즐거움도 색다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