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과 송혜교의 결별설이 결국 사실로 확인됐다.

현빈이 입대하자 두사람의 소속사는 기다렸다는듯이 8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초 결별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2008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연인사이로 발전한 이후 제기된 숱한 결별설에 결국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결별 경위는 두사람만이 알터. 보도자료상에는 각자 드라마 촬영과 해외활동 및 영화 촬영 등으로 정신 없이 바쁘게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이전에 비해 관계가 소원해지게 됐다고 전했다.

결별설이 터져나올때마다 소속사측에서는 수긍도 부인도 않고 묵묵무답으로 일관해왔다.

현빈이 출연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뜨리자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도 이들의 결별설을 다루며 관심을 보였지만 팬들은 어떤 답도 들을 수 없었다.

소속사에서 밝힌대로 올해초 두사람이 결별했다면 '시크릿가든' 촬영으로 눈코뜰새없이 바빴던 때 헤어지게 된 셈이다.

정신없이 바빠서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이유에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럼 왜 결별 당시 이를 밝히지 않고 이후 공식연인으로 지목되며 대대적으로 보도되는걸 감내해 왔을까.

양 소속사는 언론의 지나친 관심때문으로 이유를 돌렸다.

이같이 발표시기를 저울질하는 동안 현빈은 이미지훼손없이 국내 굴지의 기업 CF와 스포츠용품, 비타민제품 등 각종 CF로 40억원대의 어마어마한 수익을 벌어들였다.

각종 공식석상에서 연인 송혜교에 대해 언급해달라는 무수한 요구를 참아내면서 인내한 결실이 참으로 크다.

또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 이후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만추'등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면서도 결별설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대중의 관심이 작품이 아닌 결별 자체에만 쏠리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은 배우로서 당연한 일.

그러나 팬들은 군입대전 현빈이 '택시'에 출연해 '잘 만나고 있다'고 한 것을 지적했다. 결별설에 긴가민가하던 팬들은 그 한마디에 모든 오해를 씻고 만남을 축복했기 때문이다.

거짓발표로라도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조금이나마 누그려뜨리려 했던 '현빈표 배려'였을까.

군 입대 전 팬들과 소통하는 마지막 자리에서 아름다운 눈물을 흘리며 큰절을 올린 현빈은 앞으로 21개월간 훈련과 고된 병영생활을 통해 더욱 남자다운 배우 현빈으로 돌아올 것을 기약했다.

결별한 전 남자친구의 입대장면을 언론을 통해 접했을 송혜교는 현재 이정향 감독의 새영화 '오늘' 촬영에 매진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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