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을 벗은 SBS 수목드라마 '산부인과'(극본 최희라, 연출 최영훈)가 호평과 지적을 동시에 받고 있다.

3일 첫 방송된 '산부인과'는 산부인과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선택, 성장을 그린 메디컬 인생드라마로 장서희와 고주원, 서지석 등이 주연을 맡았다.

'산부인과'는 첫 방송답게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다양한 소재를 등장시켰다.

실제 제왕절개 수술장면을 선보이는가 하면 현영과 이의정이 카메오로 출연해 새로운 극의 전개를 이끌어 냈다.

현영은 뱃속 태아가 다운증후군이라는 사실을 알고 낙태를 결심하는 톱스타 출신 재벌가 며느리역을, 이의정은 임신이 너무 기쁘지만 불륜으로 뱃속 태아가 남편이 아이가 아닐까봐 걱정하는 임산부로 등장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메디컬 드라마로서 갖춰야할 리얼리티 부분에는 큰 점수를 줬지만, 낙태나 불륜 등 다소 민감한 소재를 활용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했다.

시청자들은 특히 재벌가 며느리가 자신의 뱃속 태아가 다운증후군임을 알고, 낙태를 결심하는 장면에 대해 비판했다.

문제는 재벌가 며느리 이윤진(현영 분)의 "동생이 다운증후군인 것도 감췄다. 시댁에서 다운증후군이 우리집안 병력인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라는 대사에서 불거져 나왔다.

다운증후근은 유전자 변이로 인한 장애일 뿐 가족력과 관계가 없다. 또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뱃속 태아를 죽여달라는 출연자의 대사는 많은 시청자의 고개를 기웃거리게 만들었다.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은 "환자 가족들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 다운증후군을 모르는 사람은 유전적인 질환으로 오해하기 충분했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또 낙태를 고민하는 두 산모에 대해 "출산이나 낙태를 가볍게 다룬 것 같다" "하루밤 실수로 만들어진 아이라면 낙태해야한다는 산모의 생각이 시청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지적했다.

'산부인과 의사'로 변신한 장서희의 모습은 호평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극중 수술장으로 뛰어 들어가 위급한 산모를 향해 메스를 들고서 재빠르게 수술을 하는가 하면 의학용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장서희의 모습을 칭찬했다.

제작진은 방송 전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실제 수술장면을 방송으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자신을 의사라고 밝힌 시청자 박인수 씨는 '의사의 입장에서 100점'이라는 제목으로 "'산부인과'는 여태껏 꼼꼼히 봐왔던 의학 드라마 중 의학적인 측면에서 최고"라며 "장서희씨 연기도 최고이고 제왕절개 수술은 어떻게 촬영했는지 깜짝 놀랐다. 이번 드라마는 모든 면이 현실적으로 잘 어우러져 미국 의학드라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며 칭찬했다.

또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과'라서 그런지 왠지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을거 같다. 앞으로도 기대된다"는 기대감을 표현하는 시청자들도 다수를 차지했다.

3일 '산부인과' 첫 회는 전 작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성적을 이은 9.5%(TNS미디어코리아, 전국기준)시청률을 기록했다.

뉴스팀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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