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칸 영화제 수상작 '박쥐'가 8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10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타임은 박쥐가 뉴문을 제치고 올해의 뱀파이어 영화로 꼽혔다면서 특히 여주인공 김옥빈에 대해 "채털리 부인과 레이디 맥베스를 섞어놓은 것 같다"며 극찬했다.

타임은 극 중 김옥빈이 "말 없고 유순한 존재에서 차츰 변화해 극도의 정열과 폭발적인 에로티시즘을 보이다 이후에는 살의를 드러낸다"며 그의 연기를 새로운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이외 올해의 영화 1위에는 '공주와 개구리(The Princess and the Frog)', 2위에 '업(Up)', 3위에 '판타스틱 Mr.폭스(Fantastic Mr.Fox)'가 선정돼 상위 1~3위를 모두 애니메이션 영화가 차지했다.

4위는 허트 로커 (The Hurt Locker), 5위는 업 인 디 에어 (Up In The Air)가 차지했으며 6위는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하얀 리본(White RIbbon)'에, 7위는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톰 포드의 연출 데뷔작 '싱글맨(A Sing Man)'에 돌아갔다.

이어 8위와 9위에는 각각 '리버풀의 추억 (Of Time And The City)'과 '디스트릭트 9 (District 9)'이 선정됐다.

한편, 경기 침체로 극장에 관람객들이 모여들면서 올해 북미 지역의 할리우드의 흥행수익이 100억달러(약11조7천억원)을 넘어서 종전 최고 기록인 2007년의 96억8천만달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asodha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