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문' 제작사와 손잡고 '폰' 리메이크

안병기 감독이 '트와일라잇'과 '뉴문'의 제작사와 손잡고 자신이 만든 영화 '폰'을 리메이크한다.

2002년 작인 '폰'은 휴대전화를 소재로 한 공포 영화로, 개봉 당시 관객 260만 명을 모았다.

안 감독은 3일 오전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링'이나 '주온' 같은 일본 공포 영화들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면서 원작의 감독이 연출해 상업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안 감독은 "할리우드에서는 여전히 공포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는 장르로 발전하고 있다"며 "'폰' 리메이크작이 상업적 성공을 거둬 다른 장르의 한국 영화도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엑소시스트'를 가장 좋아한다는 안 감독은 "'엑소시스트'의 명장면에 버금가는 장면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원작에서는 예산 문제로 드라마를 100% 표현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드라마가 더욱 충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사인 임프린트엔터테인먼트의 마크 모건 대표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휴대전화 기술이 매우 발전했지만 그 문제를 좋은 기회로 삼아 한국의 첨단 기술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프린트 관계자들은 이번 방한 동안 서울시와 서울영상위원회의 지원으로 로케이션 투어에 참여해 한국 로케이션 방안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모건 대표는 "영화 제작 과정에서도 다문화, 다인종적인 모습으로 이뤄질 것이고 그것은 영화를 통해서도 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에 여러 문화가 공존한다는 사실을 미국 관객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천만 달러(한화 약 115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영화는 현재 미국 작가가 시나리오를 최종 수정하는 단계에 있으며 캐스팅 논의가 진행 중이다.

안 감독은 한국 배우가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작사 측에 밝혔다고 전했다.

제작사는 내년 하반기 촬영을 시작해 2011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