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추천 이사 "공개면접 거부는 낙하산 사장 용인"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는 KBS 차기 사장 선임 과정에서 KBS 노조와 시민단체 등이 요구한 공개 면접은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KBS 이사회는 1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19일 진행할 사장 후보자 면접의 공개 여부에 대해 표결한 결과, 이사 11명 중 반대 6명, 찬성 5명으로 공개 면접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고영신 이사는 "12시간여 마라톤 회의를 하며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해 막판에 표결한 결과 공개 면접안은 부결됐다"고 말했다.

공개 면접안이 부결되자 김영호, 진홍순, 고영신, 이창현 이사 등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공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KBS 사장 후보에 대한 공개 면접 거부는 밀실 논의를 통한 '낙하산 사장'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사장 선출 과정에서 공개 투명의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공개 면접을 통한 후보검증을 제안했으나 여당 측 이사들이 이를 거부했다.

여야 간 최소한 합의를 위해서 3분의 2가 동의하는 특별 다수제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했던 여당 측 이사들이 다시 한번 공개 투명의 절차를 위한 마지막 방안인 공개 면접을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KBS 사장이 밀실논의를 통해 선정된다면 KBS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없을 것이며, 향후 여야 간 합의와 국민적 동의가 필수적인 수신료 현실화를 달성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야당 측 이사들은 KBS 사장 후보자 중에서 공영성의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후보가 사장으로 선출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히는 바"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개 면접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면서 19일 면접 대상자 5명 중 최종 1명으로 압축해가는 과정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KBS 이사회는 19일 오전 9시30분에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에 대해 논의한 후, 오후 1시부터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할 예정이다.

면접 순서는 사장 공모 접수순이며, 한 후보당 70분씩 진행된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