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3년 발표된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이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CG)과 3D기술에 힘입어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디즈니가 내놓은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캐롤'은 수전노 스크루지가 꿈속에 나타난 혼령과 함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보고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원작의 이야기를 따르되, 현대의 컴퓨터 기술로 꿈속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영화는 얼굴과 몸에 센서를 부착한 배우의 연기를 360도 캡처해 CG를 입히는 방식으로 촬영됐다.

짐 캐리가 연기한 스크루지는 매부리코나 매서운 눈매, 얼굴 가득한 주름, 굳게 닫혀 아래로 쳐진 입 등 전형적으로 못된 생김새를 갖췄지만, 여기에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합쳐져 징그러울 정도로 극사실적인 표정까지 만들어낸다.

짐 캐리는 스크루지와 꿈속에 찾아오는 3명의 혼령을 모두 연기했고, 콜린 퍼스가 스크루지의 착한 조카 프레드 역을, 게리 올드먼이 스크루지 가게에서 일하는 밥과 밥의 막내아들 꼬맹이 팀 등 두 역할을 소화했다.

'포레스트 검프'와 '폴라 익스프레스'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개봉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지만 스크루지가 꿈에서 현실로 돌아온 크리스마스 아침 장면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색은 어둡고 분위기는 음울하다.

3D로 보면 스크루지가 혼령과 함께 하늘을 날 때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 들거나 크리스마스에 내리는 눈이 콧등에 떨어질 것 같은 생동감도 느낄 수 있다.

물론 3D에 익숙하지 않다면 멀미로 느낄 수도 있다.

26일 개봉. 전체관람가.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