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소속사, 'MAMA' 불참 선언

장윤정, 박현빈, 윙크 등 트로트 가수들이 소속된 음반기획사 인우기획이 음악채널 엠넷(Mnet)의 연말 시상식인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이하 MAMA)'에 불참하겠다고 2일 밝혔다.

연말 음악 시상식에 대한 가수들의 이같은 '보이콧'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매년 소속 가수가 수상하지 못할 것 같아서, 시상식을 여는 방송사 및 신문사와 관계가 나빠서, 시상식 주최 측이 특정 기획사 밀어주기를 해서 등 이유도 가지가지다.

인우기획은 2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릴 'MAMA'가 신설하는 트로트 음악상 후보자의 선정 기준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장윤정과 남진의 듀엣곡 '당신이 좋아'와 박상철의 '황진이'가 큰 사랑을 받았는데도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을 거론하며 "'MAMA' 후보작 선정위원회는 자사에 입고된 뮤직비디오에 한해 후보자를 선정했는데 대부분 트로트 가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지 않고, 있더라도 젊은층 위주 방송인 엠넷에 입고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인우기획은 뒤늦은 후보자 교체도 언급했다.

23일 공개한 후보에는 견미리, 박현빈, 성진우, 주현미&서현, 홍진영 등 5팀이 올랐으나 인우기획이 후보자 선정에 의문을 갖고 박현빈의 후보자 제외를 요구하자 30일 견미리 대신 윙크가 새 후보로 올라왔다는 것이다.

인우기획의 홍익선 대표는 "아시아 대표 음악 시상식을 표방한 'MAMA'가 정작 우리 전통 가요인 트로트 음악상에 대한 사전조사와 이해없이 무성의하게 후보작을 선정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년 연말 각종 가요 시상식에 대한 공정성 시비와 함께 음반기획사들의 보이콧 사태가 불거지자 가요계에서는 통합 시상식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대중음악계의 건의에 따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올해 초 한국음악의 글로벌화를 꾀할 수 있는 'K-POP 차트'(가칭)를 신설하고, 공인차트 발표와 연계해 국내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한국의 그래미상'을 제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가요계에서는 통합 시상식에 대한 기대는 적은 편이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한 행사의 엔딩 무대를 놓고 대형 기획사들이 싸우는 마당에, 시상식이 소속 가수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할 경우 공정성 시비와 불참 선언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모든 가수들의 입맛을 맞춰줄 수 없기에 가요계가 단합해 하나의 시상식을 꾸려나가는 일은 순탄치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사 이사는 "지상파 방송사들도 자사 방송 기여도가 높은 가수에게 상을 주는게 인지상정"이라며 "방송 3사 연말 시상식을 통합하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각 방송사와 음반기획사들의 이해 관계가 달라 논의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