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0kg 뚱보 간호사' 석달만에 40kg 감량 '제2인생 열려'
100kg에 육박하던 뚱보 간호사가 불과 석달만에 40kg을 감량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토리온 다이어트 프로그램인 '다이어트 워3'의 최종 우승자 민예홍씨(28).

민예홍씨는 피눈물나는 감량 끝에 날씬한 몸매로 거듭났으며 더불어 1천만원의 상금도 거머쥐게 됐다.

어려서부터 소아비만이었던 민씨는 고등학교때 시절 최대 105kg까지 나가는 보기드문 거구였다.

비만으로 인한 무기력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기도까지 했지만 쉽사리 세상과의 연은 끊어지지 않았고 이를 계기로 더욱 힘을 내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간호대학을 거쳐 국가고시에 합격했지만 뚱보 간호사를 채용해주는 병원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성적이 나보다 안좋은데도 날씬하다는 이유로 쉽게 취업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양약이든 한약이든 닥치는 대로 먹고 밥을 굶으며 70kg대로 살을 뺐지만 그러는 동안 신체리듬은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수십번의 고배를 마신끝에 어렵사리 인천의 한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일하게 됐다. 그렇지만 불규칙적인 3교대 근무와 음주습관으로 다시 몸무게는 쉽게 99kg으로 복구됐다. 절망감에 빠져있을 무렵 우연히 다이어트 도전자를 구한다는 것을 알게돼 지원했고 이후 민씨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원푸드 다이어트에 헬스에 안해본 다이어트가 없었던 그녀지만 하루 8~10시간씩 운동하는 합숙생활은 인생 최대 고난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도전 한 주 만에 6kg이 감량되는 것을 보니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고 담당 트레이너였던 숀리 코치와 "세상을 한번 깜짝 놀라게 해주자"는 결의를 다지며 매일매일 지옥트레이닝을 견뎌냈다.

결국 12주만에 38.3kg 감량해 우승자의 영예를 안는 기쁨을 만끽한지 한달반이 지난 지금 그녀의 생활을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인터뷰] '100kg 뚱보 간호사' 석달만에 40kg 감량 '제2인생 열려'
"맞는 옷이 하나도 없어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웃음). 전에 입던 옷을 그냥 두면 나도 모르게 나태해질까봐 전부 갖다 버렸어요."

다이어트 전 사진속의 인물과 동일인 맞나 싶을 정도로 날씬해진 몸매와 환한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항상 빅사이즈 쇼핑몰에서 주문하고 친구들과 쇼핑해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옷 구경하는 재미에 빠졌어요. 전에는 쳐다도 보지않던 점원들이 들어와 입어보라고 권유할때는 정말 행복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상금을 받으면 제일 먼저 가족사진을 찍고싶어요. 초등학교 이후 뚱뚱한 내 모습이 부끄러워 가족사진을 한번도 찍어본 적이 없거든요."

지금도 매일 1~2시간의 운동과 식단조절로 체중유지에 힘쓰고 있는 민예홍씨는 "점점 욕심은 늘어가는데 몸무게가 정체될 때마다 실망도 되지만 트레이너의 조언을 새겨듣고 실천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제2의 인생을 살게해준 트레이너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숀리 트레이너는 "보통 헬스를 한달쯤 해보고는 몸무게 저울에 변화가 없다고 실망하며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방과 근육은 무게는 같을지라도 부피가 4대 1로 차이가 난다"며 "다이어트를 하려면 체중계와는 멀어지고 거울과 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몸무게에는 변화가 없을지라도 부피차이가 큰 지방과 근육의 특성상 바디라인이 나도 모르게 달라지고 있는 것.

다이어트 이후 식단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아침 점심은 현미밥에 맑은 국 위주로 싱겁게 먹어요. 저녁엔 계란흰자 닭가슴살 고구마 등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고루 섭취하려 애쓰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도시락을 보여준다.
[인터뷰] '100kg 뚱보 간호사' 석달만에 40kg 감량 '제2인생 열려'
닭가슴살 50g, 버섯 50g, 양파 100g, 현미 100g에 마늘과 소금후추 등으로 간을 한 볶음밥에 배 1/4, 감 1/2, 양상추 100g이 민씨의 한끼 식사다.

먹는 즐거움도 버릴 수는 없어서 일주일에 딱 한번은 다이어트 휴식일로 삼아 먹고싶은 걸 마음껏 먹는다. 그렇게 하면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도 쌓이지 않으면서 날씬해진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외식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어요. 스파게티를 먹을땐 크림보다는 토마토 소스를 선택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때도 소스를 따로 달라고해서 필요한 만큼만 먹으면 의외로 쉽게 식이요법을 할 수 있어요"라고 나름대로의 팁도 덧붙였다.

눈물겨운 노력으로 건강해진 몸과 더불어 남자친구까지 생긴 그녀는 지금 너무도 행복하다.

"매일 매일 운동하며 땀흘리는 즐거움을 얻었고 주말은 주말대로 다이어트 휴식일이 있어서 기다려지고
‥ 식사후엔 남자친구와 한두시간 산책하거나 쇼핑하면서 운동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비만관련 서적을 읽으며 비만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민씨는 "중환자실도 보람있었지만 비만전문 간호사가 되어 나처럼 고도비만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2kg 감량하기도 버거운 마당에 3개월만에 40kg이라니‥ 그 의지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는 시청자들의 격려는 그녀가 받은 인생 최고의 상이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양지웅 기자 yang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