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 출연한 연기자들이 아직도 10억원의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등 연기자들이 떼인 출연료가 4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정병국 의원(한나라당)은 2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 집계결과 현재 지상파 방송드라마에 출연한 연기자들이 받지 못한 출연료는 48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KBS의 경우 `그들이 사는 세상' 출연료 10억원이 아직도 지급되지 않고 있고 `남자이야기' 2억원, `결혼 못하는 남자' 1억2천만원 등 모두 13억2천만원의 미지급 출연료가 있다.

MBC는 `대한민국 변호사' 11억원, `돌아온 일지매' 6억9천만원, `2009 외인구단' 7억2천만원, `신데렐라 맨' 4천900만원 등 총 25억6천만원, SBS는 `온에어' 2억1천만원, `카인과 아벨' 2억원, `녹색마차' 5억8천만원 등 10억원이 넘는 미지급금을 남겨두고 있다.

정 의원은 "방송사로부터 제작비를 지급받고도 연기자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외주제작사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부실제작자에게 프로그램을 발주한 방송사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에 따라 출연료 지급 보증보험 방안과 방송사의 출연료 지급 책임 방안을 방통위에 제시하며 보조출연자, 단역연기자 등 생계형 출연자들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와 함께 비정상적인 스타의 몸값이 고스란히 실제작비 축소와 스태프나 단역의 인건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KBS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은 출연료가 29억원으로 제작비 대비 출연료 비중이 5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