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ㆍ박명수 나란히 1, 2위

연예계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이정현(한나라당) 의원이 11일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MBC의 TV, 라디오 각 부문 상위 10명씩 20명에게 지급된 출연료 총액이 전체 출연료 지급액의 2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와 라디오 출연료를 합친 상위 10명에 대한 출연료는 57억5천만원, 라디오만 출연한 상위 10명만 합산할 경우 16억7천만원이 지급됐던 것으로 집계됐다.

출연자별 출연료는 TV.라디오 공동 출연 부문에서 유재석이 9억5천44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박명수 8억4천277만원, 이휘재 5억7천454만원, 김구라 5억3천278만원, 김제동 5억1천178만원 등의 순이었다.

라디오는 강석 1억8천938만원, 손석희 1억7천699만원, 이문세 1억7천571만원, 배철수 1억7천412만원, 김혜영 1억7천122만원 등이었다.

이 의원은 "출연료를 제때 지급받지 못해 생계가 어려운 연예인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며 "시청률을 의식해 소수 인기 연예인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지금의 방송제작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정 인기 연예인에 의존한 방송 제작 시스템의 문제도 지적됐다.

문방위 정병국(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개그콘서트'는 제작비 대비 출연료 비율이 55.6%(7억원)이었으며, `너는 내 운명' 50.0%(29억원), `미우나 고우나' 49.9%(14억원), `집으로 가는 길' 46.7%(18억원) 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비정상적인 스타의 몸값은 고스란히 실제작비 축소와 스태프나 단역의 인건비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며 "거품을 빼고 출연료에 대한 합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출연료 책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