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담보살' 제작보고회

청담동의 잘 나가는 점집 '포춘살롱'을 운영하는 처녀 보살 태랑의 운명적인 사랑 찾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청담보살'의 주인공인 박예진은 "친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편하고 즐거운 모습을 영화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오전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태랑 역을 맡은 박예진은 "실제는 기독교인이라 '죄짓는 건 아닐까?' 죄책감도 느끼며 갈등하기도 했다"며 "직업만 빼면 스물여덟 살에 푼수 끼도 있는 평범한 여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코믹 연기의 지존'이 된 임창정과 호흡을 맞추면서 "매 순간 긴장해야 했다"고 말했다.

"(임창정의 애드리브에) 웃다가 넋 놓고 있으면 NG가 나겠더라고요. 웃으면서도 긴장감을 놓지 않으려고 했어요."

'달콤살벌'이라는 별명과 함께 그에게 큰 인기를 가져다준 TV 예능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에서 하차한 그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처음 예능에 도전한 것은 모험 같은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긴 시간 할 줄 생각 못했어요. 하다 보니 정이 들고 재미있어서 생각보다 길어진 것이고요. 좋은 추억으로 남으려면 여기서 그만 해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패떴'에서 하차하고 나서 드라마 '선덕여왕'과 이번 영화 촬영에 몰두해 온 그는 "가장 즐겁게 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선덕여왕'에서는 항상 심각하고 진지했었잖아요. 이 영화는 작업하면서 가장 많이 웃고 가장 즐거운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패떴'에서처럼 편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태랑의 운명의 남자 승원 역을 맡은 임창정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었지만,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바뀌었다"며 "영화에도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내가 오늘 저녁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준비하는지에 따라 바뀔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소개했다.

그는 "비싼 말 세 마리를 태운 탑차가 제작진 바로 옆으로 엎어지는 바람에 말 세 마리가 다 죽었다"며 "다행히 사람은 안 다치고 말은 보험 처리가 돼 큰 액땜을 했다"고 촬영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