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액션 등 다양한 영화 극장가 공략

올 추석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사흘이라는 짧은 기간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거나 여행을 가기 부담스럽다면 극장을 찾는 것도 한가위를 즐기는 한 방법.
추석을 맞아 한국영화로는 가을에 어울리는 본격 멜로물 '내사랑 내곁에',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흥행 채비에 나서고, 할리우드 영화는 흥행의 블루칩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하는 '써로게이트', 최근 주가를 올리는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게이머' 등이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다.

여기에 '페임'이나 '원위크'와 같은 음악영화, 올 여름 인기를 끈 스포츠 영화의 계보를 잇는 '나는 갈매기다', 공포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까지 다양한 상찬이 골고루 포진했다.

◇가을을 수놓는 멜로영화들 = 본격 멜로물을 표방한 '내사랑 내곁에'와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오는 24일 나란히 개봉한다.

불치병에 걸린 남편과 그를 간호하는 아내의 절절한 사랑을 그린 박진표 감독의 신작 '내사랑 내곁에'는 최루성이 강한 영화다.

김명민이 루게릭병에 걸린 종우 역을, '해운대'로 1천만 배우로 거듭난 하지원이 종우를 사랑하는 장례지도사 '지수'를 맡았다.

김명민이 20㎏을 감량해 화제를 낳았던 이 영화는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 민자영(수애)과 그의 호위무사 무명(조승우)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사극 멜로다.

조선 말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이뤄질 수 없는 두 사람의 연정을 그렸다.

조승우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데다 수애가 데뷔 후 첫 베드신에 도전했다는 흥행요소는 있지만, 액션장면이나 음악을 사용하는 데 있어 다소 과하다는 인상을 준다.

명성황후 시해사건 당시 최후까지 일본 자객들과 싸운 시위대장 홍계훈 장군을 모티프로 한 야설록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분홍신'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의 작품.

◇할리우드 영화들..음모를 파헤쳐라 = 내달 1일 나란히 개봉하는 '써로게이트'와 '게이머'는 모두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다.

'써로게이트'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브루스 윌리스의 복귀작이다.

'써로게이트'는 인간의 존엄성과 기계의 무한한 능력을 결합한 대리 로보트를 의미한다.

브루스 윌리스가 미궁에 빠진 써로게이트 살인사건을 수사하다가 이와 관련된 음모를 파헤치게 된다는 내용이다.

브루스 윌리스가 조사관 '그리어'와 그의 써로게이트로 1인2역을 맡아 액션연기에 도전했다.

'터미네이터 3'를 만든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의 작품이다.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게이머'는 온라인 게임을 소재로 한 액션물이다.

이 게임은 가상이 아니다.

실제 사형수들이 게임 속 캐릭터가 돼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게임이다.

버틀러는 이 게임의 캐릭터 '케이블'역을 맡아 장쾌한 액션을 선보인다.

마크 네벨다인과 브라이언 테일러가 '아드레날린 시리즈' 이후 다시 한 번 공동연출했다.

한국계 배우 아론 유도 출연해 눈길을 끈다.

◇가족영화는 어떨까 = 오는 24일 개봉작 '날아라 펭귄'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인권 영화다.

하지만 고리타분한 훈계만 있지는 않다.

적당한 수준의 코미디도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가서 보기에 괜찮은 영화다.

영화는 제목만큼이나 귀엽고 유쾌하다.

누군가 책상에 모여 앉아 토론하는 인권이 아니라, 내 이야기이거나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박장대소할만한 웃음을 선사한다.

조기영어교육과 직장 내 차별, 기러기 아빠, 그리고 황혼이혼 등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임순례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고, 웃음 뒤에는 다시 한 번 곱씹어보아야 할 가치들도 있다.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태풍을 부르는 노래하는 엉덩이 폭탄'도 같은 날 개봉한다.

TV 시리즈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지 10년 만에 극장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 것.
온 가족이 함께 나선 휴가지에서 우주에서 떨어진 '엉덩이 폭탄'이 흰둥이의 엉덩이에 찰싹 달라붙는다.

엉덩이 폭탄이 지구를 폭파시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확인한 국제우주감시센터 응카(U.N.K.A)는 흰둥이 엉덩이에서 떨어지지 않는 폭탄을 제거하기 위해 흰둥이를 우주로 날려보낼 계획을 세운다.

'짱구는 못말려'는 우스이 요시토의 원작 만화는 1990년 잡지에 연재되기 시작해 1992년부터 TV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극장판은 1993년 이후 매년 한 편씩 제작됐다.

◇음악, 스포츠, 예술 영화와 함께 = 올 제천영화제가 소개한 '원위크'는 24일 개봉한다.

결혼을 앞둔 벤(조슈아 잭슨)은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대신 혼자만의 여행을 선택한다.

샘 로버츠의 '하드 로드', 스타스의 '캘린더 걸' 등 11곡의 아름다운 음악이 벤의 여행길과 함께한다.

캐나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져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은 감성을 전하는 영화다.

30년 만에 리메이크된 '페임'(24일 개봉)은 19살에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세계 투어를 연출하고 엔싱크, 마돈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팝스타들의 안무와 뮤직비디오를 만든 신예 케빈 탄차로엔이 오디션을 거쳐 메가폰을 잡은 뮤지컬 영화다.

사운드트랙 책임 프로듀서까지 겸한 탄차로엔 감독은 뮤직비디오 연출가답게 화려한 볼거리와 빠른 호흡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출연하는 스포츠 영화 '나는 갈매기'(9월26일 개봉), 공포 스릴러 장르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10월1일 개봉), 러브스토리 '벨라'(10월1일 개봉), 지구에서 사는 법(9월24일 개봉)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추석 극장가를 공략한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