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

"작품을 시작하기도 전에 '막장'이라고 단정짓는 것에 대해 무슨 말을 하겠어요.그러려니 해요"

작품마다 큰 화제를 몰고 다니는 임성한 작가가 자신의 드라마를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고 하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언론 노출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진 임 작가는 5일부터 시작되는 자신의 새 드라마 MBC '보석비빔밥'(극본 임성한, 연출 백호민)을 앞두고 3일 MBC 홍보부와 인터뷰를 가졌다.

"전작인 '하늘이시여'는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피가 안 섞인 결혼이었는데 소재만 가지고 '패륜' 혹은 '막장'이라고 단정 짓더라고요. 적어도 기자들이라면 영화나 소설, 드라마는 어떤 소재를 다뤄도 상관없다는 걸 잘 알 텐데… 특별히 할 말은 없어요. 그러려니 해요"

그러나 그는 겹사돈 등 독특하고 새로운 소재일수록 욕심이 생기며 '언제 다 드라마로 풀어내나'라고 걱정할 정도로 다양한 소재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들이 다 하는 소재는 식상하고 지겨워서 싫어요. 겹사돈을 소재로 한 '보고 또 보고'는 당시에는 파격이라며 질타도 많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흔히 나오는 거잖아요. 드라마는 말 그대로 '드라마틱'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언론에서는 그걸 '파격'으로 많이 표현하긴 하지만요. 전 독특하면서 말로 풀기 어려운 소재일수록 의욕과 욕심이 생겨요"

그는 '보석비빔밥'의 소재도 기존 가족극에서 다뤘던 속 썩이는 자식들이 아닌 철없는 부모라고 설명했다.

'보석비빔밥'은 한량 기질이 다분한 아빠, 허영심 가득한 사고뭉치 엄마와 함께 비취, 루비, 산호, 호박 등 보석 이름의 자녀들이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문제점들을 풀어가는 경쾌한 홈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뉴스나 신문에서 보면 자식을 힘들게 하는 부모가 의외로 많더라고요. 나이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 부모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어요. 이번 드라마에는 각기 다른 보석의 이름을 가진 남매의 멜로도 등장하지만 그들의 철없는 부모와 가족 이야기가 중심이에요"

그는 이번 드라마를 비롯해 유독 신인들을 기용하는 이유는 기존 배우들은 자신만의 이미지가 강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데 힘이 드는 반면 신인들은 신선하고 성실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아서라고 말했다.

출연 배우를 비롯해 담당 PD도 얼굴을 본 적이 없어 '신비주의 작가'로 알려진 그는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조용히 일에만 에너지를 쏟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2007년 1월 손문권 PD와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결혼하면 드라마를 쓰지 못할까봐 고민을 많이 했으나 지금은 결혼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많은 도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말 그대로 '드라마틱'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언론에선 그걸 '파격'으로 많이 표현하긴 하지만요."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