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년만에 흑자..32억원 기록"

KBS는 13일 "올 상반기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며 "이를 발판으로 수신료 현실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이날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수지동향 회의를 열고 2009년 상반기의 경영 수지를 점검한 결과 수입 6천338억 원, 비용 6천억 원으로 세전이익 338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KBS는 "중계소 등 부지 수용 매각대금을 뺀 순수한 사업 손익도 32억 원의 흑자를 냈다"며 "이 같은 흑자는 2006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제작비는 348억 원, 인건비는 82억 원 줄이는 등 585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며 "하반기에도 긴축 경영을 통해 재정 수지 균형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KBS는 하반기 수신료 현실화 추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병순 KBS 사장은 "올 상반기 흑자를 기록해 그동안 수신료 현실화를 번번이 좌초시켰던 방만 경영, 만성적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공영방송의 안정적인 재원확보와 디지털 전환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수신료 현실화는 필요하며 앞으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신료 현실화의 논리와 공감대 확산을 위한 절차 점검과 설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BS의 수신료는 1981년 월 2천500원으로 정해진 뒤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동결돼 있다.

KBS는 "수신료 동결에 따른 적자로 현재 차입금 규모가 1천200여억 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