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일 인터넷포털업계 CEO 및 업계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포털의 미디어로서의 책임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 허진호 회장, NHN 김상헌 대표, 다음 최세훈 대표, SK커뮤니케이션즈 주형철 대표, 야후코리아 김대선 대표, KTH 서정수 대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정책위원회 김창희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네이버와 다음, 싸이월드 등 대표적인 인터넷 서비스가 10주년을 넘었다"며 "인터넷포털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산업으로서 미디어로서의 성격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포털은 이미 실질적으로 미디어 기능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이 같은 규정이 모호했지만, 이제는 이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아울러 인터넷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업계의 노력도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구글이 우리나라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 우리나라의 인터넷 환경이 세계적으로 뛰어난 것 등을 볼 때 산업 활성화의 환경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인터넷산업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 동력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업계 대표들은 이에 대해 최근 추진되고 있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모니터링 의무화 규정을 현실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기협 허 회장은 "법 개정 취지에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업체가 모든 게시물을 일일이 모니터링하는 것은 어렵다"며 "의무화보다는 업계 자율 규제의 노력을 인정하고 규정을 완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 대표들도 정부가 규제와 진흥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최 위원장도 긍정적으로 경청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인터넷산업이 가진 고용창출 효과에 대해 강조하고 정부가 향후 10~20년간 중장기 계획을 갖고 진흥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