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미스' 엄정화의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안방극장 팬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KBS TV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반듯하고 실력 있는 내과 전문의이지만, 30대 후반에 되도록 결혼하지 못해 아버지 속을 애태우게 하는 '골드 미스' 장문정 역을 맡고 있는 엄정화.

그녀는 지난 30일 방송한 6회에서 사랑으로 교감하는 부녀지간의 진한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6회 방송분 중에서 아버지의 오랜 일터인 치과에 간판을 내리며두 부녀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은 시청자와 네티즌에게 잔잔한 감흥을 불러 일으키면서 최고의 장면으로 손꼽혔다.

"아부지,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라는 문정의 말에 "결혼해라 문정아. 나는 너라도 있지. 나중에 너 은퇴할 때는 누가 니 손 잡아주겠니"라며 문정의 손을 꼭 잡아주는 아버지의 모습, 순댓국집에서 도란도란 식사하는 부녀의 정겨운 모습 등이 아주 인상 깊었다는 게 많은 시청자들의 한결 같은 평이다.

문정은 재희(지진희 분)에게서 어느날 30년이 넘게 운영해온 장봉수(문정의 아버지) 치과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접한다.

아버지가 평생 해오시던 일을 그만두게 됐다는 사실을 재희에게 전해들은 문정은 지난 추억이 떠오르면서 마음 한 켠이 짠해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아버지 은퇴하면 순댓국 대접하고 싶었다면서 잘하는 순댓국 집을 찾아 나선다. 그러면서 "총각 때 순댓국 좋아하셨는데 치과하시면서 한 번도 못 드셨대요.환자 얼굴 가까이 대고 진료 하는데 파 마늘 들어간 음식 먹으면 환자들 불쾌하다고. 반찬도 가려 드시고. 좋아하는 음식도 안 드셨어요 우리 아부지..."라고 순댓국에 얽힌 사연을 애잔하게 들려준다.

방송이 끝난 직후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어김 없이 "정말 가슴 뭉클했다.", "오랜만에 아버지 사랑을 새삼 느꼈다. 감동적이다", "엄정화와 아버지의 연기가 너무 실감나서 눈물까지 쏟아졌다"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엄정화의 찡한 연기 덕분인지 '결못남' 6회는 전일대비 소폭 상승한 9.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영된 MBC '선덕여왕'은 29.2%를 기록해 전국시청률 30%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TNS미디어 코리아 조사결과)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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