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정명훈과 함께하는 음악이야기 2'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 동현 군이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도움을 받아 지휘자로 깜짝 데뷔했다.

동현 군은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하는 음악이야기 2-오페라 이야기'에서 행사 말미 김구라와 함께 무대에 등장해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행사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성악가들이 어우러져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주요 아리아를 소개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자리.
동현 군은 정식 순서가 모두 끝나고 출연자와 청중이 한목소리로 오페라 속의 익살스런 조연 파파게노의 아리아 '나는 즐거운 새 장수'를 합창할 때 지휘대에 올라 서울시향의 반주를 이끌었다.

오른손으로 지휘봉을 잡고 온몸으로 리듬을 타면서 제법 능숙하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자 옆에서 지켜보던 정명훈 예술감독과 김구라는 흐뭇한 웃음을 감추지 않았고, 객석을 채운 또래 아이들도 신이 나 더 힘차게 노래를 불렀다.

한편, 어린이들을 오페라의 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 정명훈 감독은 "서울시향이 진행하는 콘서트가 무척 많지만 그 중에 가장 좋아하는 연주회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오늘과 같은 콘서트"라며 "천재 작곡가들이 쓴 음악을 많이 들으면 더 영리한 사람될 수 있고,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들려주는 음악을 잘 들은 뒤 집에 돌아가 감상을 담은 편지를 써보내면 그 중 1명에게 프랑스 남부에서 자라는 올리브 나무로 직접 깎은 지휘봉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