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남자주인공인 샤이아 라보프를 보려고 오후 6시부터 기다렸어요. 이제는 다리도 아프고, 비도 오고, 오들오들 떨려서 집에 가야겠어요."

서울 용산 CGV 이벤트 파크 야외무대에서 영화 '트랜스포머' 레드카펫 행사를 기다리던 대학생 조아라(20)씨는 9일 밤 10시께 이 같이 말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출연진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레드카펫 행사를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지만, 그 기다림의 끝은 뼛속까지 아리는 추위뿐이었다.

그는 "얼어서 죽을 것 같다"는 말만 남긴 채 서둘러 야외 극장에서 빠져나갔다.

이 레드카펫 행사는 주최 측의 설명 없이 1시간 30분이나 지연돼 빈축을 샀다.

당초 트랜스포머의 메가폰을 잡은 마이클 베이 감독과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인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는 이날 오후 9시께 용산 CGV 이벤트 파크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전행사로 예약된 비보이 공연과 타악 퍼포먼스 공연이 끝날 때까지도 할리우드 스타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가량이 지나고 나서야 본 행사가 열렸지만 추위에 지친 상당수의 팬은 이미 자리를 떠난 뒤였다.

행사가 지연된 것은 비행기 연착, 주연 배우들의 의상 교체 때문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트랜스포머 출연진은 이날 오후 7시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했으며 10일 오전 기자 회견 후 곧바로 다음 홍보지인 프랑스로 떠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