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배우 김혜자가 신작 ‘마더’에 대한 각별한 출연 소감을 밝혔다.

20일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영화 ‘마더’(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김혜자는 “가슴이 두근두근하다”면서 “특히 칸에서의 큰 반응으로 참 행복했다. 누구에게 모를 모든 것에 감사했다”라고 감회의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살인자로 몰린 아들을 둔 엄마’ 역을 연기한 김혜자는 “지금까지 내가 그린 엄마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상황이 다른 것일 뿐, 엄마의 마음은 똑같다”라고 강한 모성애를 강조했다.

김혜자는 “봉 감독이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딸하고 아들은 다를 것 같다. 아들은 열 달을 데리고 있다 내보낸 최초의 이성 아닌가’라고 말하더라”라면서 “‘엄마’라는 캐릭터에 대해 나에게 숙제를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보다 충실하게 찍었고, 촬영하면서 숨은 그림이 많은 영화라는 생각을 안고 대본에 충실했다. 나의 죽어있던 세포들을 깨워준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남다른 출연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극중 내내 감정 표현을 위한 클로즈업 장면이 많이 촬영된 것과 관련해 “콘티가 클로즈업 인지 먼거리 인지 개의치 않고 촬영했다”면서 “하지만 곳곳에서 80대 노파 같은 느낌이 들어 감독님께 항의도 했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나이를 따질 겨를 없이 영화가 흘러가 감독에게 항의한 게 미안하다”라고 촬영 후일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마더’는 살인자로 몰린 아들(원빈)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벌이는 엄마(김혜자)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8일 개봉될 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