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순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양봉순' 이혜영이 19일 막을 내린 MBC 월화극 '내조의 여왕'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혜영은 '내조의 여왕'에서 양봉순 역을 맡아 못난이였던 여고생 연기를 비롯해 모사를 꾸미는 악녀 연기, 그리고 닭살 애교를 펼치는 사랑스러운 연기 등 다채로운 변신을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특히 남편 준혁(최철호)을 향해 펼친 '무한 내조' 연기로 '내조의 여왕'을 넘어선 '내조의 여신'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16일 첫 방송된 이후 약 2개월 동안 양봉순으로 살기 위해 여념이 없었던 이혜영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했던 상황에서도 "양봉순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혜영은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에 부담감이 있었다. 특히 초반에는 외롭고 안쓰럽기까지한 봉순이란 인물을 어떻게 풀어내야할 지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봉순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되면서 그녀에 대한 애착이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눈물 연기에 대해 이혜영은 "내가 봉순이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매일 눈물을 흘리려니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양봉순으로 살았던 시간을 곱씹었다.

팬들이 붙여준 '내조의 여신'이란 별칭에 대해 "그동안 미혼 여성만을 연기했던 내게 양봉순은 데뷔 후 처음 도전한 아줌마 역할이었다. 애도 있었고, 남편도 있었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주위에서 그런 모습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 해줘서 너무 좋았다"고 웃음을 띄웠다.

이혜영은 극중 으르렁대던 원수사이였던 김남주와의 관계에 대해 "촬영장에서 매일 보는데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보고난 후 매일 밤 서로에게 격려 문자를 보냈을 정도였다. 평소에서 절친한 친구였는데, 더욱 돈독해진 것 같아 기쁘다"고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19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양봉순은 자신과 남편을 내치려했던 김이사(김창완)와 영숙(나영희)에게 통쾌한 복수를 한 후 윙크를 하고 승리의 V자를 그려 보내는가 하면, 쓰러질듯 회의장을 나가는 영숙에게 슬픈 얼굴로 다가가 함박웃음을 짓는 깜찍 발랄한 연기로 호응을 얻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