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協 "프로그램 질 좋지 않아 편성 취소"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6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프로그램 방영을 추진하려 했던 것과 관련, "프로그램 편성 지시 과정을 밝히고 관계자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케이블TV협회는 현 정권의 주요 정책 과제에 적극 협력, 정부 기관과의 우호적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케이블 친화적 정책을 유도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케이블TV가 국정홍보채널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케이블TV협회는 지난 7일 전국의 102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상상하라, 새로운 대한민국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24분46초짜리 프로그램을 18일부터 매일 4회 이상 방송하고 매주 수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25분 동안 공동편성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협회는 또 이행 상황을 격주로 방송통신위원회와 청와대에 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협회장에게 보고가 되지 않은 사안일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질이 좋지 않아 편성을 취소했다"면서 "방통위와 청와대에 보고하려는 것은 지역채널의 활동상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신 전국의 SO가 다음 달 3일 오전 11시부터 20분 분량의 미아찾기 캠페인 홍보 프로그램을 공동 편성해 방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