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편 故안재환의 사망으로 돌연 모든 방송활동을 정지한 개그우먼 정선희(37)가 7개월만에 라디오 DJ로 방송에 복귀했다.

정선희는 13일 '정선희의 러브 FM'방송을 통해 복귀 인사를 전하며 "방송 복귀 준비를 하면서 멘트보다는 세상에 나갈 준비가 됐는지, 마음의 준비를 하는게 가장 큰 일이였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또 남편의 사망이후 힘들었던 심경에 대해 "지난 7개월 동안 내게 하루가 1년 같았다"며 "너무 시간이 안 가고 정말 숨막히는 그런 일들이 너무 많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른 이야기가 많아 정말 고통스러웠다"며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렸다.

그녀는 "숨막히는 일들이 너무 많아 다시는 마이크 앞에 앉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전하며 "스튜디오에서 마이크를 보니까 감정이 복받쳤는데 모니터를 보니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느껴 '아, 내가 세상으로부터 내쳐진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나왔다"고 전했다.

방송 복귀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정선희는 "주변의 많은 분들이 큰 힘이 돼주셨다. 특히, 어머니가 '너보다 험난한 경험을 한 사람들도 살고 있다'며 많은 위로의 얘기를 해주셨다"며 "개인적으로 친 오빠가 10년 만에 아이를 낳았다. 주위에서 다들 힘들다고 포기하라고 했는데, 어렵게 태어난 그 조카를 보며 많이 울었다. 조카를 보면서 이 고모가 멋지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방송 복귀소식에 많은 청취자들은 "너무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으니 좋다. 힘을 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기다렸던 목소리를 통해 감사함을 느낀다. 화이팅!" "너무 반갑고 내 마음이 다 벅차다.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등 응원의 메시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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