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비상경영 통해 650억원 절감"

MBC가 임직원 인건비 삭감과 구조조정 등을 골자로 한 2차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MBC는 6일 오전 엄기영 사장 주재로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사장 연봉 30%, 임원 연봉 20%를 삭감하고, 사원의 상여금 400%를 성과 연동 지급체계로 전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차 비상경영방안을 마련하고 노사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MBC는 작년 10월 "전 사원들이 비용을 줄이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며 1차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으나 올해 1분기 영업적자가 250억 원에 달하는 등 경영수지가 계속 악화함에 따라 추가로 비상경영방안을 추진하게 됐다.

MBC는 지난 2월 2015년까지 현재 인력을 20%가량 줄이는 중장기 비상경영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MBC는 이번 2차 비상경영방안 따라 복리후생비를 잠정 중단하거나 항목별로 지급한도를 대폭 줄일 계획이다.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도 줄여나갈 방침이며, 제작비와 경비 등 각종 예산도 15% 추가 삭감하기로 했다.

MBC는 "2차 비상경영방안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650억 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MBC는 명예퇴직도 애초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이달에 단행하고 의무안식년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노사협의를 거쳐 조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프로그램 경쟁력을 높이고자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객관성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연속극의 경쟁력 회복과 함께 저예산 드라마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엄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급격한 광고매출 저하로 경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만큼 지금은 생존이 최우선 과제"라며 "경영진부터 위기돌파에 앞장서겠으며, 전사적인 고통분담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또 "위기극복에 노사가 한마음으로 나설 수 있도록 앞으로 경영내용을 전 사원에게 공개하는 투명경영을 할 것"이라며 "신성장동력 개발 등 미래 비전을 위해 노사가 참여하는 미래전략위원회도 조만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C 노동조합은 "위기상황이라는 데는 공감하며, 공영방송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어떤 고통도 감내할 수 있는 자세가 돼 있다"고 밝히고 "하지만 임금삭감과 인원축소는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이것으로만 적자폭을 메우겠다는 것은 경영진이 무능력함을 드러낸 것이다.

경영진의 무능력함과 무책임함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