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가 미국 동포사회에도 느리지만 긴 여운을 남기며 울리기 시작했다.

우리를 키운 농경문화를 새삼 일깨우며 잊고 살았던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저예산 다큐멘터리로 한국 영화시장에서 작은 기적을 만들어가는 바로 그 영화 워낭소리가 로스앤젤레스(LA)에 왔다.

워낭소리는 LA 한인타운의 유일한 한인 운영 개봉관인 엠팍극장에서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부터 하루 네 차례 상영에 들어갔다.

엠팍극장 관계자는 "워낙 이 영화에 관한 소문이 많이 나 영화를 상영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면서 "한글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 2,3세와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자막을 넣어 상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장 측은 6일 오후 8시 워낭소리를 홍보하기 위한 특별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동포와 할리우드 관계자 등이 극장을 메웠다.

딸 내외와 외손자들을 데리고 시사회를 찾은 한 70대 동포는 "영화를 보니 그동안 잊고 살았던 고향을 다시 찾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극장 관계자는 "50~60대 교민들이 주로 극장을 찾고 있다"면서 "이 영화는 미국 주류사회에 한국 정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말했다.

워낭소리는 앞으로 4주간 이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