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직권 상정에 반발한 MBC 노조가 2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방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는 노조원인 박상권 앵커와 이정민 아나운서 대신 비노조원인 김세용 앵커와 김수정 아나운서가 진행했다. 오전 8시30분부터 방송된 '생방송 오늘 아침'에는 변창립,강영은 아나운서가 기존 신동호,문지애 아나운서를 대신해 방송했다. 오전 9시30분과 낮 12시 뉴스 시간에는 김수정 아나운서가,오후 5시와 6시 뉴스 시간에는 이윤재 아나운서가 각각 노조원을 대신해 진행했다.

오후 9시 '뉴스데스크'에는 박혜진 아나운서가 빠진 대신 신경민 앵커,마감뉴스인 '뉴스24'에선 김주하 앵커 대신 강재형 아나운서가 각각 진행했다. 오후 9시50분으로 예정된 '스포츠뉴스'는 결방됐고,스포츠 관련 뉴스는 '뉴스데스크' 시간에 포함돼 방송됐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와 같이 '무한도전''황금어장''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재방송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외주제작 비중이 높은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전망이다.

언론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KBS 노조는 미디어 관계법의 본회의 상정 여부 등 진행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SBS와 EBS,CBS 등 방송사 노조들도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았으나 노조별로 파업 동참 여부나 참여 수위를 논의 중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