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감독 이충렬)가 개봉 한달 만에 전국 관객 60만명을 돌파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워낭소리'는 토요일인 14일 하루에만 11만3천581명을 동원, 지난달 15일 개봉한 이후 60만7천372명을 모았다.

총 제작비 2억원으로 만들어져 독립영화 전용 배급사인 인디스토리가 배급하고 있는 '워낭소리'는 7개관에서 개봉했지만 평단의 호평과 일반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관객이 몰리자 점점 상영관을 늘려 지금은 100개관에서 상영중이다.

팔순 농부 부부와 마흔 살 소의 관계를 통해 삶과 이별에 대해 되돌아보는 '워낭소리'는 독립영화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관객수를 기록하면서 한국 독립영화사를 매일 다시쓰고 있다.

이전의 독립영화 최고흥행 기록은 아일랜드 영화 '원스'(22만명)였다.

적은 상영관에서 개봉해 초기 배급ㆍ마케팅비를 줄이고 점점 상영관을 확대해 나간 '워낭소리'는 소규모 개봉과 와이드 릴리스(대규모 개봉)로 양분된 국내 영화배급 방식에 도전해 성공했으며 이 영화의 고영재 PD가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 지원정책에 대해 적극 문제를 제기해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워낭소리'가 30만명을 모았을 때 고 PD는 "이런 추세라면 100만명도 가능하겠지만, 최종 성적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얼마나 오래 걸어줄지에 달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